[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독일 폭스바겐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58억 달러, 한화 약 8조 1600억 원을 투입한다. 폭스바겐과 리비안은 차세대 전기차 아키텍처를 포함한 신규 소프트웨어 기술을 공유할 전망이다.
현지시간으로 12일, 폭스바겐과 리비안은 합작사 설립 계획을 밝히고 회사명을 'Rivian and VW Group Technology, LLC'로 확정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월 폭스바겐은 리비안에 2026년까지 50억 달러 투자를 골자로 한 합작사 설립 계획을 밝힌데 이어 이번 추가금을 통해 최종 58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과 리비안의 합작사는 리비안의 소프트웨어 최고 책임자 와심 벤사이드(Wassym Bensaid)와 폭스바겐그룹 최고 기술 책임자 카르스텐 헬빙(Carsten Helbing)이 공동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초기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본사를 두고 북미와 유럽 등 3개 사이트에서 연구 개발 센터를 추가 운영한다.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폭스바겐은 리비안의 소프트웨어 및 전기 아키텍처와 관련된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폭스바겐은 소프트웨어 자체 개발에 난항을 겪어왔다.
그동안 리비안은 기존 레거시 완성차 업체가 피해왔던 차량 전자 장치 간소화 시술에 특화된 모습을 펼쳐왔다. 리비안은 2세대 R1 차량을 통해 전자제어장치(ECU) 탑재를 기존 17개에서 7개로 줄이며 비용 절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참고로 일반 차량의 경우 100개 이상의 ECU가 탑재된다.
폭스바겐과 리비안은 이번 합작사 설립 보도자료를 통해 "소형차를 포함한 모든 세그먼트를 포괄하는 두회사의 미래 전기차를 위한 차세대 전기 아키텍처와 동급 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결과 리비안의 차세대 R2는 이들 합작사의 기술이 사용될 전망이다. 또 폭스바겐은 구체적 모델을 밝히지 않았으나 현재 ID. 골프 순수전기차를 개발 중에 있으므로 이번 합작사 결과물이 이후 소형차 모델에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리비안은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신규 자금을 수혈하며 202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R2 SUV 출시에 필요한 자본을 확보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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