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BYD와 지리자동차, 장청자동차(Great Wall Motor) 등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위한 고효율 엔진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신에너지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잔기차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희소금속 등의 소재 가격 급등과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각 기업별 자동차 판매가 분산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배터리 전기차의 증가세 둔화는 2022년 말 폐지된 보조금의 영향이 크다. 특히 올 들어서는 항속거리 연장형 전기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전기차에만 집중해 오던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항속거리 연장형 전기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BYD나 지리 등과는 달리 엔진 개발역량에 한계가 있다.
때문에 당장에는 내연기관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들이 레인지 익스텐더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전기차(BEV+PHEV) 신차 판매량은 2021년 대비 56% 증가한 약 1,017만대였다. 이는 전체 신차 시장의 약 14%에 해당한다. 이 중 약 60%가 596만대가 중국에서 판매됐다. 이 중 PHEV 대수는 152만대로 약 25%에 달하지만 전년 대비 약 3배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을 살펴보면, PHEV는 보조금에도 불구하고 BEV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PHEV는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영국 리서치 회사 JATO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2022년 유럽의 신규 EV(BEV+PHEV) 판매량은 유럽 시장의 23%를 넘어섰다. 2021년과 2022년 PHEV의 시장 점유율은 적은 보조금에도 불구하고 4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유럽에서도 중국처럼 BEV에 대한 보조금이 중단되면 PHEV의 점유율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중국처럼 보조금이 사라지면 배터리 전기차의 가격 우위가 줄어들 수 있다. 이때문에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최적으로 특화된 고효율 엔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이 엔진을 DHE(Dedicated Hybrid Engine)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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