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RWTH 아헨 대학교(RWTH Aachen University) 연구팀이 1,100명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인식 연구 결과, AI에 대한 인식이 활용 분야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AI의 향후 능력에 대한 71개 문항을 제시하고 발생 가능성, 위험성, 이점, 전반적 가치를 평가하도록 했다.
응답자들이 꼽은 AI의 가장 큰 위험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범죄자들이 AI를 악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68.4%)이다. 예를 들어 신원 도용, 사이버 공격, 사기 등에 AI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다. 둘째, AI를 통한 개인 생활 감시(67.1%)로, AI가 개인의 일상을 과도하게 모니터링하고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AI가 전쟁 관련 결정에 관여하는 것(66.4%)으로, AI가 군사적 판단과 무기 시스템을 통제하는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반면 응답자들은 AI의 긍정적 활용 가능성도 인정했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분야는 의료 진단(32.3%)이다. AI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음으로 AI가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촉진할 것(31.7%)이라는 전망이 있었고, AI를 통한 전반적인 건강 증진(31.1%) 가능성도 높게 평가됐다.
이처럼 AI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AI 기술이 활용되는 맥락과 목적에 따라 그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개인의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위협할 수 있는 부정적 활용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 연령은 AI에 대한 인식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 요인 중 하나로 나타났다. 연령에 따른 영향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관찰됐다.
첫째, 위험 인식에서 연령이 높을수록 AI를 더 위험하게 인식했다(β = 0.198). 이는 단순 상관관계 분석에서도 확인된 결과로(r = 0.197, p < .001), 고령층이 AI 기술에 대해 더 큰 우려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이점 인식에서는 연령이 높을수록 AI의 혜택을 더 낮게 평가했다(β = -0.183). 이 역시 상관관계 분석에서 확인됐으며(r = -0.182, p < .001), 젊은 층에 비해 고령층이 AI의 긍정적 측면을 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AI에 대한 전반적 평가에서도 연령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β = 0.149). 고령층일수록 AI에 대해 전반적으로 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술 준비도와 AI 준비도를 고려했을 때 이러한 연령 효과가 다소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는 연령 자체보다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준비도가 AI 수용성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AI 거버넌스와 관련해 응답자들의 45.3%가 'AI 사용과 개발에 대한 인간의 통제와 감독'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는 AI 기술이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다음으로 투명성 확보(13.0%)와 데이터 보호 및 관리(11.7%)가 중요한 과제로 지목됐다. 사회적·생태적 웰빙에 대한 고려(9.3%)도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는 AI 기술 발전 과정에서 인간 중심적 접근과 윤리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연구를 주도한 RWTH 아헨 대학교 연구진은 AI에 대한 대중의 양극화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주목할 만한 제언을 했다. 연구진은 "AI 기술이 사회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연령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우려사항을 해소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AI를 더 위험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의 혜택을 중심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예를 들어 AI 기반 의료 진단이나 생활 보조 서비스 등 실용적 측면에서의 이점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반면 젊은 층에게는 AI의 윤리적 활용과 책임 있는 기술 사용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AI에 대한 높은 수용성이 자칫 무분별한 활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연구진은 "결국 AI 기술의 성공적인 도입은 위험과 이점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에서 출발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각 세대가 가진 우려와 기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AI 개발 과정에서도 다양한 연령층의 의견을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특정 연령대의 관점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세대가 수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에 인용된 논문의 원문은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는 클로드 3.5 Sonnet과 챗GPT-4o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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