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올해 국내 자동차산업을 평가하고 내년도 산업 여건을 전망한 ‘2024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4년 자동차산업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자동차산업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가 부진했으나, 북미 시장에서 국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수출은 증가했다.
내수는 경기 침체, 고금리, 높은 가계부채 등의 영향으로 신차 구매 의향이 감소하는 추세다. 전기차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하반기 일부 부품업체를 포함한 자동차업체들의 임단협 협상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로 인해 전년 대비 6.3% 감소한 164만 대로 추정된다.
수출은 유럽 지역에서 감소했으나, 최대 수출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견조한 수요와 국산 SUV 및 하이브리드 전기차(HEV)에 대한 선호로 전년 대비 0.7% 증가한 279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6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친환경차 수출에서는 HEV가 38.7%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전기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부진으로 인해 22.2% 감소했다. 특히 미국으로의 전기차 수출은 IRA 세액 공제 요건 강화와 고금리로 인한 소비자 부담 증가, 현대·기아의 현지 생산 확대 영향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완성차 수출액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및 SUV 등 고가 차량 수출 증가로 전년 대비 0.2% 증가한 약 7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은 내수 부진과 상반기 현대·기아 일부 공장의 생산시설 조정, 하반기 임단협 협상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한 413만 대로 추정된다.
2025년 전망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중국 시장의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 금리 인하,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구매 여건이 개선되며 전년 대비 3.3% 증가한 9,471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판매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도 기저 효과로 내수는 소폭 반등이 예상된다. 반면, 수출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생산도 부진할 전망이다.
내수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전기차를 대체한 HEV 판매 증가, 전년도 내수 부진의 기저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한 166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가계부채와 자산시장 불안정 등의 요인으로 제한적인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은 미국 대선 이후 한·미 통상 환경 악화, 중국 시장 확대, 해외 생산 증가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며 전년 대비 3.1% 감소한 270만 대로 전망된다. 수출액은 4.2% 감소한 약 680억 달러로 추정된다.
생산은 내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용 생산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1.4% 줄어든 407만 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KAMA 강남훈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전기차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내수 및 수출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 지원 등의 수요 진작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최소 3년간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충전요금 할인, 고속도로 전용차선 운행 허용 등 추가적인 인센티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요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협력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노사 관계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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