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노사 협상이 9일 독일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 문제를 둘러싸고 다시 진행됐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종료됐다. 이날 협상은 약 7시간 동안 진행됐다. 폭스바겐의 협상 책임자인 알네 마이스빈켈은 협상 후 "해결책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반면, 독일 최대 금속산업 노동조합 IG 메탈의 협상 책임자인 토르스텐 그레거는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 첫 번째 협상이었다"며, 오는 16일에 다시 협상을 진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레거는 협상에 앞서, 협의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연내 추가 협상은 불가능하며, 내년 초 전례 없는 규모의 파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공장 폐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반면 회사 측은 폐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해 양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날 폭스바겐의 직원들은 본사가 위치한 볼프스부르크를 포함한 독일 내 9개 공장에서 파업을 진행했다. 볼프스부르크 본사 공장 부지에는 수천 명의 직원들이 모여 깃발을 흔들고 경적을 울리며 경영진이 있는 본사 건물을 향해 행진했다.
노조에 따르면, 볼프스부르크에서는 오전 및 오후 근무조에만 약 6만 8,000명이 4시간 파업을 벌였으며, 야간 근무조도 이에 동참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24시간 파업이나 무기한 파업으로 회사에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폭스바겐은 유럽 내 자동차 수요 감소와 높은 비용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생산 능력 축소와 임금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마이스빈켈은 노사 협상 전 "비용 절감을 지속하고 과잉 생산 능력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의 독일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 문제는 노사 간 팽팽한 대립으로 인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갈등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