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GM과의 자본 동맹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GM이 로보택시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개발을 담당하던 자회사 크루즈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는 조치다. 혼다와 GM은 당초 2026년부터 도쿄에서 로보택시를 공동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해당 프로젝트는 사실상 백지화됐다.
GM은 지난 12월 10일, 로보택시 사업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투자금 회수의 어려움이 주요 이유로 지목됐다. GM은 2025년 상반기까지 크루즈의 지분 전량을 인수한 뒤 이를 GM의 기술사업부와 통합할 계획이다.
혼다는 이번 발표에 따라 크루즈와의 자본 동맹도 해체할 예정이다. 혼다는 크루즈에 총 8억 5,200만 달러(약 1,300억 엔)를 투자하며, 무인 택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았으나, 202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부상 사고 이후 크루즈의 사업 재개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였다.
혼다와 GM이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차 '크루즈 오리진'은 도쿄 중심부에서 로보택시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2026년 초 운영을 시작해 향후 약 500대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프로젝트 진행은 어려워졌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조 엔에 달하는 개발 비용이 소요되며, 단일 자동차 제조업체가 이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혼다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웨이모와의 협력 가능성도 검토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GM을 대체할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일도 난항이 예상된다.
혼다 관계자는 "새로운 모빌리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대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검토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혼다가 새로운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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