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조사회사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2024년 아세안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전망치를 기존 304만 대에서 306만 대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역 시장의 엇갈린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온 결과다.
아세안 경형 자동차(LV) 시장은 2024년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7% 감소했다. 특히 11월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3대 시장에서 부진한 결과가 나온 탓이다.
그러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전체 전망이 상향 조정되었다. 베트남의 경우, 임시 등록비 인하 프로그램이 다시 도입되면서 10월 두 달 연속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10월 월간 판매량은 9월 대비 11% 증가하며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연간 평균 판매량이 42만 2,000대로 상승했고, 전년 동기 대비 10월 판매량은 58%, 9월은 51% 증가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7% 증가하며 2023년과 비교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2024년 9월부터 11월까지 베트남 생산 차량에 한해 등록비 50% 감면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도입된 바 있으며, 2023년 하반기에는 부동산 위기로 인해 큰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2024년 판매 전망치는 기존 41만 2,000대에서 43만 4,000대로 14% 상향 조정됐다.
인도네시아는 11월 매출이 전년 대비 12%, 전월 대비 5% 감소했지만 연간 판매량은 77만 3,000대로 추정된다. 이는 팬데믹 이전 최고치인 100만 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2024년 판매 전망치는 79만 2,000대에서 79만 8,000대로 약간 상향 조정됐다. 이는 정부가 2025년 1월 1일부터 차량을 포함한 대부분의 상품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11%에서 12%로 인상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2024년 12월 안에 차량 구매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는 판매 전망이 하향 조정되었다. 필리핀은 2024년 판매 전망치가 46만 1,000대로 소폭 낮아졌으며, 이는 자연재해로 인한 판매 활동 중단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필리핀은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지만, 대형 태풍으로 인해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판매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은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2024년 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했으며, 첫 10개월 동안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11월 거래량도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태국의 2024년 판매 전망치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56만 5,000대로 하향 조정되었다.
말레이시아는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3% 증가했지만 하반기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다.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 9월은 12%, 10월은 6%, 11월은 7% 감소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2023년 2분기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2024년 판매 전망은 기존 80만 8,000대에서 80만 6,000대로 소폭 하향 조정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024년 아세안 LV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부상했다.
(자료 : Global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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