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삼성전자와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제조를 위한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 반도체의 대량 생산을 위해 삼성의 5나노미터(SF5A) 공정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와 삼성의 협력이 상호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을 통해 대만 TSMC와 같은 해외 반도체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며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 역시 현대차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할 경우, 2030년까지 약 29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주행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에게 대규모 신규 주문을 확보할 기회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는 현재 테슬라가 시작한 자율주행 반도체의 자체 개발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차량이 고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완전 자율주행 기술과 같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능으로 진화하면서, 반도체 자체 개발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기아와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일원으로, 지난해부터 반도체 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다. 이 회사는 2026년까지 자체 개발한 자동차용 반도체를 탑재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5나노 공정을 활용해 여러 반도체 설계사 및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2023년 7월, 삼성은 테슬라와 협약을 체결해 차세대 완전 자율주행(Level 5) 차량용 반도체를 제조하기로 했다. 이 반도체는 향후 3~4년 내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테슬라는 이전에 TSMC와 협력해 HW 5.0 자동차 반도체를 생산한 바 있다. 하지만 2023년 5월, 삼성그룹의 이재용 회장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만난 이후 삼성과 테슬라의 기술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었다.
현대차와 삼성이 협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면, 양사는 자율주행 반도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며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