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이노텍은 12월 23일 5메가픽셀 RGB(레드, 그린, 블루)-IR(적외선) 센서를 탑재한 차량용 RGB-IR 인캐빈(In-Cabin)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RGB-IR 인캐빈 카메라 모듈은 차량 내부에 설치되도록 설계된 부품으로, 룸미러나 동승석 앞쪽 등 다양한 위치에 장착할 수 있다. 운전자의 졸음이나 주의 산만 상태를 감지할 수 있으며, 1열과 2열 탑승객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 승객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은 운전자, 승객, 보행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다. AD(자율주행) 및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용 카메라 모듈, 라이다(LiDAR) 시스템과 같은 외부 센싱 부품과 함께, 승객을 모니터링하는 인캐빈 카메라에 대한 산업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은 2025년부터 차량에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도 유사한 요구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인캐빈 카메라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존의 인캐빈 카메라는 주로 DMS나 OMS(승객 모니터링 시스템)와 같은 특정 기능에 제한되어 있었다.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려면 여러 대의 카메라가 필요했다.
반면 LG이노텍의 RGB-IR 인캐빈 카메라 모듈은 단일 카메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고해상도 RGB-IR 센서를 장착해 적색, 녹색, 청색 가시광선뿐만 아니라 적외선 파장도 감지할 수 있으며, 독자적인 광각 기술을 통해 더 넓은 시야각을 제공한다.
5메가픽셀의 해상도를 갖춘 이 카메라 모듈은 기존 카메라보다 해상도가 5배 높아 더 선명한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탑승객 모니터링의 정확성을 높인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중요해질 화상 통화 및 회의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지원한다. 적외선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어두운 환경에서도 탑승객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어, 특히 운전자의 졸음 상태를 파악해야 하는 야간에 유용하다.
RGB-IR 인캐빈 카메라 모듈은 기존 모델보다 2배 이상 넓어진 143도의 수평 시야각(HFOV)을 자랑한다. LG이노텍의 독자적인 광각 기술을 적용해 1열과 2열 좌석을 다양한 각도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다.
LG이노텍의 RGB-IR 인캐빈 카메라 모듈은 기존 모델 대비 15% 더 작아져 차량 내 다양한 위치에 설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디자인 자유도를 높일 수 있다.
회사는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해 칩과 기판을 부착하는 "웨지 본딩" 공정을 적용해 제품 크기를 최소화했다. 기존에는 모듈에 사용된 칩을 인쇄회로기판(PCB)에 고정하기 위해 가열 블록을 추가해야 했으나, 웨지 본딩 기술은 이러한 부품을 없애고 공간을 절약했다.
LG이노텍은 올해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과 라이다에 이어 RGB-IR 인캐빈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며 차량 내부와 외부를 아우르는 차량 센싱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들 제품은 북미와 유럽의 자동차 고객을 대상으로 활발히 홍보되고 있다.
앞으로 LG이노텍은 고성능 히팅 및 세척 기능을 갖춘 "전천후 고성능 카메라 모듈"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독보적인 고객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시장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카메라 모듈과 라이다를 포함한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은 LG이노텍의 자율주행 부품 사업의 핵심 축"이라며, "2030년까지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을 14억 달러 규모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카메라 모듈 시장은 2023년 약 69억 2,300만 달러에서 2030년 107억 6,900만 달러로 성장하며, 연평균 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이번 RGB-IR 인캐빈 카메라 모듈과 함께 최신 기술을 2025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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