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첫날,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앞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한 명이 사망하고 일곱 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라스베이거스 경찰청장 케빈 맥마힐이 발표했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금요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사건 당시의 영상 여러 개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가솔린 통, 캠프용 연료통, 대형 폭죽 장치 등이 확인됐으며, 운전자가 폭발 장치를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보도했다. 맥마힐 청장은 이 차량이 콜로라도에서 렌트된 것이며, 테슬라 충전소와 차량 번호판 스캐너를 통해 차량이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시간(오전 7시 30분)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차량은 호텔 앞에 약 15초 동안 정차한 뒤 폭발했다.
FBI도 현장에 출동해 추가 폭발 장치가 있는지 확인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위협은 없다"고 맥마힐 청장은 전했다. 사건은 오전 8시 40분경 호텔 로비 앞에서 발생했다. 맥마힐은 "차량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본 직후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소방대원들이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화재는 약 한 시간 만에 진압됐다.
소셜미디어 X에는 호텔 로비 앞에서 차량이 불길에 휩싸인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목격자들은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으며, 일부는 차량이 로비에 도착한 뒤 차체가 낮아지는 모습을 본 직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처음에는 화려한 폭죽처럼 보였지만, 금방 폭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도망쳤다"고 전했다.
폭발 원인은 여전히 불명확하다. FBI 특별요원 제레미 슈워츠는 "아직 많은 정보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차량 내부에서 발견된 사망자의 신원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맥마힐은 "다양한 단서를 조사 중이며, 현재로서는 추가로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이번 사고가 사이버트럭 자체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 차량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폭발 원인이 차량 결함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폭발은 대형 폭죽이나 트럭 적재함에 실린 폭발물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X에 글을 올렸다. 테슬라의 발표와 관련해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머스크는 이 차량이 차량 공유 서비스 투로(Turo)를 통해 렌트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법 집행 기관도 이번 폭발이 의도적으로 일어난 것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머스크는 사건 전날 플로리다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별장에서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같은 날 뉴올리언스 프렌치쿼터에서 발생한 테러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뉴올리언스 사건에서는 픽업트럭이 군중을 향해 돌진해 15명이 사망했으며, 해당 차량도 투로를 통해 렌트된 것으로 확인됐다.
맥마힐 청장은 "라스베이거스 주민들은 현장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현재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X 플랫폼에서는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이 계속해서 공유되고 있다. 한 목격자는 "폭발 직전 차량이 버스처럼 낮아지는 모습을 보았다"고 전했고, "호텔 53층 창문이 크게 흔들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에릭 트럼프는 "트럼프 라스베이거스 호텔 로비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소방대와 경찰의 신속한 대응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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