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 2025에서 콘티넨탈(Continental)은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자동차 산업과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oftware-Defined Vehicle, SDV)의 혁신을 중심으로 한 기술적 도약을 발표했다. 콘티넨탈 경영진과 기술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에서 자사의 비전과 주요 기술, 그리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행사는 콘티넨탈의 CEO이자 이사회 의장인 니콜라이 세처(Nikolai Setzer)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그는 “CES는 자동차 및 전자 산업의 역동적 변화를 상징하며, 콘티넨탈이 변화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산업의 변화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가운데, 기업은 더 민첩하고 기술적으로 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처는 콘티넨탈이 2025년을 목표로 자사의 우드 사업 부문(Wood Business)을 분사해 두 개의 독립적인 사업체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사업 부문은 10만 명의 직원을 중심으로 기술적 깊이와 폭을 갖춘 강력한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며, 타이어 및 소재 솔루션 사업은 자체적으로 시장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콘티넨탈의 자동차 부문 책임자인 필립 폰 허샤이(Philip von Herschei)는 기술 혁신과 파트너십 전략을 중심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2024년 동안 자동차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루었으며, 2025년은 변혁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하며, “2026년에는 독립 브랜드로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하고 독일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폰 허샤이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소프트웨어 중심 기술에 달려 있다”며, “이를 통해 자율주행, 연결성, 그리고 사용자가 기대하는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티넨탈은 CES 2025에서 ‘지능형 차량 경험(Intelligent Vehicle Experience)’을 공개하며, 미래 차량의 사용자 경험(UX)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계획을 선보였다. 콘티넨탈 북미 자동차 부문 CEO 아루나 나드(Aruna Nad)는 발표에서 “차량은 사용자의 의도를 예측하고 환경에 반응하며, 인간과 기술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능형 차량은 사용자의 생체 정보를 분석하여 신뢰할 수 있는 사용자만 반응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사용자 움직임을 예측해 트렁크를 자동으로 여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나드는 “사용자 경험은 자동차의 핵심이며, 직관적인 기술을 통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콘티넨탈은 자율주행 트럭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확립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 오로라(Aurora)와 협력하여 레벨 4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협력에는 NVIDIA의 ‘Drive Thor’ 슈퍼칩이 포함되어, 자율주행 트럭의 하드웨어를 콘티넨탈이 제조하고 시스템 수준에서의 설계를 책임진다.
또한, 콘티넨탈은 하드웨어 설계 외에도 ‘폴백 메커니즘(Fallback Mechanism)’을 개발해 주요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즉시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나드는 “우리는 시장의 요구를 경청하며, 이를 반영한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트럭은 미래 물류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티넨탈은 이번 CES 2025에서 여러 혁신 기술을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생체 정보를 감지할 수 있는 ‘인비저블 바이오메트릭 센싱 디스플레이(Invisible Biometric Sensing Display)’가 있다. 이 기술은 BASF의 브랜드 트리나믹스(TrinamiX)와 협력하여 개발되었으며, 차량 내부의 생체 신호와 좌석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 기술은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콘티넨탈은 감정 기반의 콕핏 디자인을 스와로브스키(Swarovski)와 협력하여 연구 중이며, 사용자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할 수 있는 미래형 사용자 경험을 제시했다.

콘티넨탈은 이번 CES에서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사용자 중심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나드는 “도로에서 클라우드까지 연결되는 콘티넨탈의 기술은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CES 2025서 공개된 주요 기술
1.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Software-Defined Vehicle)
● 전체 생태계 지원: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을 간소화하고 가속화하기 위해 풀스택 툴체인을 제공하며, 도로부터 클라우드까지 아우르는 통합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
● 전자식 백본(Electronic Backbone): 모든 차량 아키텍처에 맞춤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합하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상호작용을 최적화했다.
● CAEdge 프레임워크 및 가상화: 고성능 컴퓨터(HPC)와 존 제어 장치(Zone Control Unit)의 통합을 통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개발을 효율적으로 지원한다.
● 미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솔루션: 캐빈 센싱, 통합 모션 컨트롤, 스마트 디바이스 기반 차량 액세스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적용했다.
● AI 기반 e트래블 컴패니언: 개인화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어시스턴트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한층 높였다.
● 스마트 주행 경험: 지능형 차량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사용자 의도를 예측하며, 상호작용이 가능한 스마트한 주행 환경을 구현했다.

2. 자율주행 (Autonomous)
● 모듈형 ADAS/AD 포트폴리오: AI 반도체 기업 암바렐라(Ambarella)와 협력하여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AD) 기술의 복잡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 레이더 기반 주차 솔루션: 초음파 센서를 대체한 레이더 기술을 통해 차량 설계를 개선하고 주차 솔루션의 성능을 강화했다.
● 스마트 자동화 트럭: 레벨 2부터 레벨 4까지 지원 가능한 자율주행 트럭 솔루션을 통해 물류와 운송 산업에 혁신을 제시했다.

3. 안전 시스템 (Safe)
● 미래 브레이크 시스템: 유압식 바이 와이어(by-wire) 브레이크와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최적화된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배출가스 감소와 안전성을 동시에 달성했다.
● 구동 및 제동 통합 유닛(Drive-Brake Unit): 고효율 휠 모터와 마찰 브레이크를 결합해 주행 거리를 늘리고 배터리 크기를 줄이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했다.


4. 즐거운 주행 경험 (Exciting)
● 윈도우 디스플레이 기술: 차량 측면 창문을 외부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 기술을 통해 독창적이고 특별한 사용자 경험을 선사했다.
●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는 콕핏: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과 전자잉크(E-Ink)를 활용하여 운전자와 차량 간의 감정적 유대를 심화했다.
● 생체 인식 디스플레이: 보안 인증, 안전, 건강 관리 기능을 통합한 OLED 디스플레이로 차량 내부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 스마트 트렁크 액세스 시스템: 초광대역 레이더와 카메라 기술을 결합하여 사용자가 직관적이고 안전하게 트렁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콘티넨탈의 CES 2025 발표는 자동차 산업의 기술적 변혁과 미래 비전을 종합적으로 제시한 자리였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자율주행 트럭, 생체 인식 기술, 그리고 사용자 경험 혁신에 초점을 맞춘 이번 발표는 콘티넨탈이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기술적 도약과 전략적 비전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재정의하며, 지속 가능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CES 2025 현지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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