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으로 분류되는 237개 협력사의 2023년 매출액이 90조2,970억 원으로 집계되며 처음으로 9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현대차의 개별 매출액 78조3,338억 원보다 12조 원 이상 많은 수준으로,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액(136조5,537억 원)의 약 66%에 해당한다.
매출액 분석은 현대차·기아의 국내 1차 협력사 중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매출 의존도가 10% 미만인 업체, 부품 비전문업체 등을 제외한 237개 중소·중견 부품업체의 개별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2·3차 협력사 매출액까지 포함하면 이 수치는 100조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2001년 21조1,837억 원이었던 협력사들의 매출액은 2023년 90조2,970억 원으로 326% 증가했다. 협력사의 기업별 평균 매출액도 같은 기간 733억 원에서 3,810억 원으로 5.2배 상승했으며,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협력사는 2001년 62개사에서 2023년 160개사로 늘어나 과반을 훌쩍 넘었다.
협력사들의 매출 성장에 따라 한국자동차산업의 경제적 기여도도 크게 확대됐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를 활용한 분석 결과, 2023년 기준 237개 협력사의 매출액은 국가경제에 237조8,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55조6,000억 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를 미쳤으며, 약 60만 명의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협력사들의 평균 자산규모는 2001년 509억 원에서 2023년 3,378억 원으로 6.6배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152%에서 110%로 개선되며 재무 안정성을 높였다. 협력사 중 상장 기업 수는 같은 기간 46개사에서 70개사로 증가했으며, 시가총액은 1.5조 원에서 17.4조 원으로 11.6배 늘어났다.
현대차·기아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철학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 평균 거래 기간은 35년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체 평균 업력(13.5년)을 크게 웃돌며, 40년 이상 거래를 이어온 협력사 비중도 36%에 이른다.
현대차·기아는 2·3차 협력사 지원을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공급망 안정화 기금 ▲2,000억 원 규모의 전용 상생펀드 ▲2,700억 원 규모의 공동 프로젝트 보증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명절 시기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해 협력사의 자금 운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 진출 초기에는 물량 보장과 인허가 지원 등을 통해 협력사가 현지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현대차·기아와 동반 진출한 1·2차 협력사는 총 690개사로, 1997년 34개사에서 대폭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과 지원을 통해 협력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며 동반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와 협력사 간의 지속적인 동반성장은 한국 자동차산업뿐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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