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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개발된 인휠 모터, 포르쉐의 유산과 현대적 부활

글로벌오토뉴스
2025.01.22. 13: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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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기술에서 인휠 모터는 최근 고성능 전기차의 핵심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의 기원은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간의 기술 경쟁 속에서 페르디난드 포르쉐(Ferdinand Porsche)가 이룩한 혁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 포르쉐는 현대 전기차 기술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그의 인휠 모터 개발은 전기차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1900년대 초,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경쟁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24세였던 페르디난드 포르쉐는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했다. 1900년 4월 14일,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포르쉐가 개발에 참여한 전기차가 처음 공개되었다. 이 차량은 인휠 허브 모터를 장착한 최초의 모델 중 하나로,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전기차는 "로너-포르쉐(Lohner-Porsche)"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며, 기술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페르디난드 포르쉐는 1898년에 이미 전기차 설계를 경험한 바 있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제조업체 제이콥 로너(Jacob Lohner & Co.)와 협력하여 차량의 앞바퀴 허브에 모터를 통합하는 혁신적인 설계를 완성했다. 당시의 기술적 한계 속에서도 단 10주 만에 제작된 이 차량은 각각 2.4마력의 출력을 제공하는 허브 모터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차량은 최고 속도 약 31.8km/h를 기록하며 당시 기준으로는 놀라운 성능을 자랑했다. 더불어, 이 차량은 당시 드물게 채택된 4륜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이는 안전성과 제동 성능 측면에서도 앞선 기술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포르쉐는 로너와의 협력을 통해 허브 모터 개발을 이어갔다. 그는 승용차뿐만 아니라 트럭과 버스와 같은 대형 차량에도 사용될 수 있는 허브 모터를 설계했다. 최대 출력이 11.8마력에 달하는 세 가지 크기의 모터가 개발되었으며, 이 모터들은 리드-산 배터리로 구동되었다. 당시 배터리는 약 5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했는데, 이는 당시 전기차의 주행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었다.



포르쉐는 전기차 기술을 레이싱에도 적용하고자 했다. 그는 ‘라 투주르 콩탕트(La Toujours Contente, "항상 행복한 자"라는 뜻)’라는 이름의 전기 레이스카를 설계했다. 이 차량은 각 바퀴에 13.8마력의 모터를 장착해 네 바퀴 모두를 구동하는 구조였다. 이는 전륜구동과 사륜구동 기술을 전기차에 접목한 선구적인 시도였다. 하지만 포르쉐의 허브 모터는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었다.

1901년, 포르쉐는 허브 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차량인 ‘로너-포르쉐 젬퍼 비부스(Semper Vivus, "항상 살아 있는"이라는 뜻)’를 개발했다. 이 차량은 전기차의 단점으로 꼽히던 충전 인프라 부족과 짧은 주행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이 기술은 이후 약 300대의 차량으로 생산되었으며, 이 중 40대는 빈 소방서에서 사용되었다. 또한 일부 차량은 택시로도 사용되며 실제 운용 사례를 통해 기술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포르쉐의 인휠 모터 기술은 당시 기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이었다. 하지만 그가 개발한 기술은 단순히 당시의 기술적 도전을 넘어, 현대 전기차 개발에 큰 영감을 주었다.



현대에 들어 인휠 모터는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 둥펑(Dongfeng)은 인휠 모터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승용차를 발표했다. 이전에도 라이트이어 0(Lightyear 0)과 로즈타운 엔듀런스(Lordstown Endurance) 픽업 트럭, NEVS 에밀리 GT(Emily GT) 프로토타입 등에 인휠 모터가 채택될 예정이었지만, 대규모 생산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CES 2024를 통해 현대모비스가 선보인 모비온 컨셉은 모터와 휠이 통합된 형태 뿐만 아니라, 360도 회전 등 다양한 움직임까지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CES 2024에서의 공개가 단순히 컨셉 모델을 선보인 것이 아닌 수주를 위한 데모였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인휠 모터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페라리는 인휠 모터 설계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렉서스는 2019년 자사 전기차에 인휠 모터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모회사인 토요타는 최근 특허를 통해 이 계획을 뒷받침하고 있다.

페르디난드 포르쉐가 100년 전 개척한 인휠 모터 기술은 오늘날 다시 한 번 조명을 받고 있다. 과거에서 현대까지 이어진 이 기술은 전기차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연결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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