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 4일은 ‘세계 암의 날’이다. 20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암 정상회의에서 처음 지정된 이후, 2005년부터 국제암연맹(UICC)이 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자를 돕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2050년까지 연간 신규 암 발병 건수가 3천5백만 건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2년 기준 2천만 건보다 77% 증가한 수치로, 암 예방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식습관, 유전적 요인, 담배 및 술과 같은 화학적 요인이 주로 지목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잇몸병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잇몸병은 단순한 구강 질환이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잇몸병을 방치하면 구강 내 염증과 세균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며 체내 염증 수치를 증가시키고, 특정 부위에 세균이 집중되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잇몸병과 암 발생의 상관관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잇몸병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전체 암 발생 위험이 약 13% 높다고 발표했다. 특히 혈액암 발생 위험이 39.4% 증가했으며, 방광암(30.7%), 갑상선암(19.1%), 뇌종양(15.2%), 위암(13.6%), 대장암(12.9%) 등에서도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이는 잇몸병이 단순한 구강 문제를 넘어 전신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잇몸병 예방은 단순한 치아 건강을 넘어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구강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전신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효과적인 양치 습관과 올바른 구강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잇몸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양치 습관
전문가들은 잇몸병 예방을 위해 ‘치간’과 ‘잇몸선’을 중심으로 양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추천하는데, 이는 칫솔을 연필 쥐듯 가볍게 잡고,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한 후 미세한 진동을 준 뒤 손목을 이용해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듯 닦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치태가 쉽게 쌓이는 치간과 잇몸선을 효과적으로 청소할 수 있다.
과도한 힘을 가해 양치하는 ‘분노의 양치질’은 오히려 잇몸을 손상시킬 수 있다. 적절한 힘으로 부드럽게 양치하는 것이 중요하며, 힘 조절이 어려운 경우 음파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파전동칫솔은 미세한 음파 진동을 통해 치간과 잇몸선을 효과적으로 세정하고, 과도한 힘으로 인한 잇몸 손상을 방지하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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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스 소닉케어 '9900 프레스티지' |
필립스 소닉케어의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파전동칫솔이 수동칫솔보다 잇몸 건강 개선과 플라그 제거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 필립스 소닉케어 ‘9900 프레스티지’ 음파전동칫솔을 사용한 집단에서는 치은염이 29.99%, 잇몸 출혈이 74.08%, 플라그가 28.66% 감소한 반면, 수동칫솔 사용 집단에서는 치은염 -1.84%, 잇몸 출혈 24.72%, 플라그 0.87% 감소에 그쳤다. 이처럼 음파전동칫솔은 보다 효율적인 구강 관리를 돕는 것으로 확인됐다.
잇몸병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구강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양치의 타이밍과 횟수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식후 1분 이내에 양치를 시작하고, 최소 2분 이상 꼼꼼하게 닦을 것을 권장한다. 또한 하루 3회, 아침·점심·저녁으로 양치를 기본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은 “잇몸병은 단순한 구강 질환이 아니라 전신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요한 건강 지표”라며, “치아뿐만 아니라 잇몸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는 올바른 양치 습관이 전신 건강 유지와 질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 예방은 단순히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구강 건강 역시 전신 건강과 직결되며, 잇몸병을 방치할 경우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잇몸병과 특정 암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만큼, 구강 건강을 위한 철저한 관리가 암 예방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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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몸 중심으로 양치하는 '표준잇몸양치법' |
따라서 구강 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전신 건강을 유지하는 길이며, 올바른 양치법과 꾸준한 구강 관리를 통해 잇몸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암의 날’을 맞아 암 예방을 위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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