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5월, 세아트(SEAT)의 고성능 브랜드이자 모터스포츠 부문이었던 쿠프라(Cupra)는 어반레벨(UrbanRebel) 콘셉트카가 양산형 모델에서 ‘쿠프라 라발(Cupra Raval)’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 ID.2 전기 해치백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라발은 2025년 출시될 예정이며, 스페인의 마르토렐(Martorell) 공장에서 생산된다.
최근 스칸디나비아의 혹한 속에서 시험 주행 중인 라발 프로토타입이 거의 위장 없이 포착됐다. 이를 통해 양산형 모델의 디자인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제공됐다.
라발은 바르셀로나의 활기 넘치는 지역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폭스바겐 ID.3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쿠프라 본(Born)보다 한 단계 아래에 위치한 소형 전기차다. 전장은 4.03m, 휠베이스는 2,600mm로, 폭스바겐의 MEB 엔트리(MEB Entry)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참고로, 폭스바겐 ID.3는 기본적으로 후륜구동이며, 선택 사양으로 사륜구동도 제공된다.

MEB 엔트리 플랫폼에서 듀얼 모터 사양이 제공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쿠프라는 전륜에 탑재되는 전기 구동 장치에서 2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낼 계획이다. 첫 번째 어반레벨 콘셉트는 250kW의 지속 출력과 최대 320kW의 순간 출력을 목표로 했으며, 이후 두 번째 콘셉트에서는 166kW로 조정됐다. 이는 폭스바겐이 공개한 ID.2all 콘셉트와 동일한 최대 출력 수치다.
폭스바겐이 ID.GTI 콘셉트의 출력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쿠프라는 SEAT와 폭스바겐과 차별화된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차별성은 라발 프로토타입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후면 범퍼 하단에는 디퓨저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전면에는 대형 하부 그릴과 전방 브레이크 냉각을 위한 에어벤트, 삼각형 형태의 헤드라이트가 배치됐다.
쿠프라 전용 휠이 장착된 프로토타입은 여름용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로 포착됐다. 가격은 폭스바겐 ID.2 전기 해치백의 예상 시작가인 2만 5,000유로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ID.3의 시작 가격은 3만 6,900유로다.

가격 차이를 고려하면, 폭스바겐과 쿠프라가 ID.2와 라발을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 모델을 추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터리 용량과 충전 속도 측면에서 2026년형 쿠프라 라발은 38kWh와 56kWh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하며, 최대 125kW의 급속 충전 속도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최대 440km에 이를 전망이다. 배터리의 화학적 구성과 형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38kWh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계열의 각형 셀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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