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사이버트럭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장 친한 친구" 일론 머스크가 최근 주가 하락으로 118억 달러(약 17조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의 천문학적 자산 손실은 공교롭게도 절친인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과 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5% 이상 하락했다. 이는 2000억 달러 이상 규모를 가진 미국 상장 기업 46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율이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하려던 관세 일정이 유예되면서 테슬라 주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지금까지 머스크의 순자산은 미국 억만장자 가운데 가장 많은 118억 달러가 감소했다.
머스크가 미국 대선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트럼프와 친분을 과시하는 등 정치적 행보에 따른 리스크도 현실화하고 있다. 차기 캐나다 총리 후보인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전 재무장관은 "테슬라에 100% 관세"를 주장했고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계약을 취소했다.
작년 테슬라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한 중국과의 관세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도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친구의 뒤통수를 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최대 전기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의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머스크를 더욱 곤욕스럽게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신차딜러협회(CNCDA)에 따르면 작년 테슬라 신차 등록 대수는 12%나 줄었다.
특히 주력 차량인 모델3가 같은 기간 36% 급감하면서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5분기 연속 감소했다. 현지에서는 테슬라의 현재 위기가 머스크의 정치 행보와 성향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