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영 자동차 기업 둥펑자동차와 창안자동차가 조직 개편 계획을 발표하며, 세계 최대 자동차 그룹 중 하나로 성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두 회사는 2025년 2월 9일, 각각의 간접 지배 주주가 다른 국영 중앙 대기업과의 조직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간접 지배 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으나, 실제 지배 주주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둥펑과 창안의 공식 발표에서는 서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보도를 통해 두 기업이 합병해 새로운 자동차 그룹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자동차 그룹은 둥펑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나데일리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새로운 그룹의 회장은 현재 둥펑 회장인 양칭이 맡을 것이며, 총지배인도 둥펑 출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반면 창안의 주화룽 회장은 2025년 은퇴를 앞두고 있어 새 그룹의 경영진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분석됐다.
두 회사가 합병될 경우, 새로운 자동차 그룹은 연간 약 458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BYD를 제치고 중국 1위 자동차 기업이자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둥펑과 창안은 공급망 자원을 통합하고, 고품질 부품과 기술 조달을 공동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차이나데일리는 분석했다. 이는 두 국영 대기업이 새로운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통합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이번 조직 개편 움직임은 2024년 3월 중국 국무원 관계자가 국영 자동차 기업들의 새로운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데서 시작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국영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신에너지차(NEV) 부문에서 충분히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주요 자동차 제조사 3곳에 대해 별도의 평가 체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앙정부의 직접 규제를 받는 자동차 기업은 FAW(제일자동차그룹), 둥펑자동차, 창안자동차이며, 현재까지 FAW는 유사한 조직 개편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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