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가티가 지난해 시론의 후속 모델을 공개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전기차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부가티는 가솔린-전기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투르비용’을 선보였다. 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투르비용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탑재된 내연기관이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V16 엔진이라는 점이었다.
그동안 프로토타입 영상이 거의 공개되지 않아 V16 엔진이 어떤 소리를 낼지 궁금증이 커져 왔다. 과거에도 V16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가 존재했지만(대표적으로 1990년대 치제타 V16T 슈퍼카), V16 특유의 사운드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런데 최근 부가티 리막의 CEO 마테 리막이 자신의 SNS를 통해 투르비용 프로토타입의 엔진 사운드를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그 신비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영상 속 프로토타입은 전기 모터 없이 순수 가솔린 엔진만으로 작동된 것으로 보이며, 강렬한 엔진음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투르비용의 심장, 8.3리터 자연흡기 V16 엔진
투르비용의 동력은 8.3리터 자연흡기 V16 엔진과 세 개의 전기 모터(전륜 2개, 후륜 1개)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나온다. V16 엔진 단독으로 986마력을 발휘하며, 여기에 전기 모터의 790마력이 더해져 시스템 총 출력은 1,776마력에 달한다.
이 V16 엔진은 F1 엔진 개발로 유명한 코스워스가 설계했다. 코스워스는 애스턴마틴 발키리, 고든 머레이 오토모티브의 T.50과 T.33에 사용된 고성능 V12 엔진을 제작한 전력이 있는 전설적인 엔진 개발사다.
부가티는 투르비용이 0-100km/h(0-62mph) 가속을 2.0초, 0-200km/h(0-124mph) 가속을 5.0초 미만, 0-300km/h(0-186mph) 가속을 10.0초 미만, 0-400km/h(0-248mph) 가속을 25.0초 이내에 주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고 속도는 276mph(약 444km/h)로 전자적으로 제한되지만, 일부 버전에서는 500km/h(310.7mph)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암시도 나왔다.
부가티는 2026년부터 투르비용의 생산을 시작하며, 전 세계 단 250대만 제작될 예정이다. 기본 가격은 약 4백만 달러(약 53억 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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