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업은 다양한 변화 속에서도 발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물론 여행산업에서도 거대한 자본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들의 심리를 빠르게 파악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전문성으로 틈새를 파고들어 건강한 성장을 이어가는 여행사들도 분명 있다. 작지만 강한 여행사들을 만났다.

오지투어는 2006년 중남미‧특수지역 전문 여행사로 문을 열었다. 이름에서도 예측할 수 있듯이이 다수의 여행객이 찾는 지역보다 적지만 니즈가 확실한 특수지역을 전문으로 다룬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 사막이나 파타고니아, 마추픽추 등은 지금은 유명해진 여행지지만 2000년대 중반 당시만 해도 여러 여행사들이 힘을 모으는 연합 상품이 아니면 출발하기 어려운 여행지로 꼽혔다. 오지투어는 중남미 여행을 세미 배낭여행, 세미 패키지 형태로 선보이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한 케이스다. 올해로 설립 19년차를 맞이하는 동안 전문으로 다루는 ‘오지’는 아프리카, 코카서스, 중동, 유럽 등으로 확대됐다.
오지투어의 상품을 살펴보면 가격을 보고 한 번 놀라고, 긴 일정을 보고 두 번 놀랄 수밖에 없다. 멕시코와 쿠바 일정으로만 구성된 중미 상품이 13일 정도로 가장 짧고, 남미 상품 가격은 1,000만원 전후로 28일, 30일, 45일까지 대체로 길기 때문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동행하는 사람들과 모여 설명회에도 참석해야 한다. 긴 일정에 상당한 가격이지만 오지투어를 찾는 소비자는 매년 2배 이상 늘었다고. 지난해를 기준으로 중남미 약 50~60팀, 아프리카‧중동‧코카서스 각 15~20팀으로 약 100팀이 일 년 내내 꾸준히 오지투어를 통해 여행을 다녀왔다. 한 팀당 출발 가능한 최소 인원이 8명으로 전체 송출객수로는 1,100명 이상을 기록했다.

비결이 뭘까. 오지투어 오상훈 대표는 자유여행객들의 복잡한 고민을 덜면서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여행을 만들기 위해 유통구조를 간소화하는 데 가장 노력한 결과라고 말한다. “모든 일정에 예약이 필요한 것들은 오지투어에서 직접 예약하고 결제합니다. 현지 오퍼레이터를 통하지 않으니 중간 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이는 결국 상품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 현지 경험이 풍부한 기획자들과 인솔자들의 철저한 현장 답사는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찾아내는 힘이 됩니다. 옵션이나 팁, 쇼핑, 인솔자 경비 등을 모두 상품가에 포함하고 여행 전 진행되는 설명회와 사전 미팅을 통해 인솔자와 여행 동행자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며 여행의 기대감을 높이는 것도 오지투어만의 색이라고 볼 수 있죠.”

소비자가 만족한 여행은 결국 입소문을 타기 마련이다. 오지투어 고객들의 특징은 30~40% 상당이 재구매자들로 여행을 마친 후 새로운 여행지로 다시 오지투어를 찾는다거나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아 제 발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 어느 채널보다 확실한 홍보‧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은퇴한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상품들도 소비자들의 특징에 맞춰 새로운 경험과 깊이 있는 여행의 가치를 전하기 위한 방향으로 변화해가고 있다고. 이를 위해 현장에서 직접 소비자들을 만나는 인솔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연간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1년에 한 번씩 인솔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상품 발전을 도모하는 기회도 갖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상품은 오지투어만의 경쟁력을 높이는 힘이 된다. 오지투어 오상훈 대표는 “내가 가보지 않았다면 그곳이 바로 ‘오지’라고 생각합니다. 오지투어는 여행 상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사소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올해는 신규 ‘오지’ 목적지로 호주를 주목하고 있다. 광활한 호주의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를 구석구석 탐험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는 반가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