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의 기술을 기반으로 완성차를 제공하는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4년 8월,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사업을 론칭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후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및 전자장비 산업에서 보편화된 위탁 생산 방식으로, 대표적인 사례로는 대만 TSMC의 시스템 반도체 위탁 생산과 폭스콘의 아이폰 제조가 있다. 현대차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유사한 모델을 도입하는 것은 기존 자동차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시도로 평가된다.
2024년 10월, 현대차는 웨이모와 다년간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웨이모에 아이오닉 5 전기차를 공급하기로 했다. 웨이모용 아이오닉 5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되며, 웨이모의 센서, AI 기반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탑재될 예정이다. 양사는 2025년 하반기부터 도로 주행을 시작하며, 향후 대규모 자율주행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에는 미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AV라이드가 현대차와 협력해 자율주행 택시 사업을 확대하기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 5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우버(Uber)의 로보택시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차량 역시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되며, AV라이드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다.
이 같은 행보는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다만,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에서도 하오모, 지엔즈 로보틱스 등과 협력해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파운드리 방식으로 진행될지 명확하지 않다.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율주행 기술과 로보택시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발이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AI 개발을 직접 주도할지, 혹은 기술 기업과 협업을 지속할지는 앞으로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파운드리 전략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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