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마코토 우치다 닛산 CEO (왼쪽)와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 (오른쪽)가 양사의 합병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닛산)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혼다의 자회사 편입 요구에 반발해 지난달 합병을 논의하는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갔던 닛산이 마코토 우치다 CEO 사임과 함께 재협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이다.
일본 니케이 등 현지 매체들은 9일, 우치다 마코토 닛산 CEO가 이번 주 안에 사임을 할 것이고 그의 후임이 혼다와의 합병 논의를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우치다 CEO는 카를로스 곤 전 CEO의 사임 이후 곤경에 빠진 닛산의 재건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판매 부진과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로 최근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면서 혼다와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니케이는 닛산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회사의 최고위급 임원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특히 우치다 CEO의 갑작스러운 퇴진은 혼다와의 합병이 무산된 것에 대한 책임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치다 CEO의 후임은 아직 거론되는 인물이 없지만 신임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혼다와의 합병을 다시 논의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닛산 소식통은 니케이에 "혼다의 조건을 더 열린 마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라며 "혼다의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되는지의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투자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닛산이 반발했던 자회사 편입 방식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혼다와 닛산은 작년 12월,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양사의 경영을 통합하겠다고 전격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혼다와 닛산을 합친 연간 생산량은 약 750만 대로 통합이 성사되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세계 3위 완성차로 부상할 수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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