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를 많이 잡아낸다고 해서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은 고지우가 시즌 개막전 첫날부터 버디를 쓸어 담았다.

고지우는 13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뽑아냈다.

보기 2개를 곁들여 7언더파 65타를 친 고지우는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고지우는 신인이던 2022년 버디 336개를 잡아내 유해란과 함께 버디 1위에 오른 덕분에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출전 경기 수가 유해란보다 1개 더 적었던 고지우는 라운드당 버디 개수에서도 윤이나(3.91개)에 이어 2위(3.77개)였다.

2023년과 작년에도 고지우는 신인 때보다는 줄었지만 버디를 많이 잡아낸 선수였다.

2023년에는 266개, 작년에는 303개의 버디를 수확했다.

2023년 맥콜·모나 용평 오픈과 지난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고지우는 생애 세 번째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고지우는 "코스가 짧은 편이어서 웨지샷으로 많은 찬스를 만들었고, 다 넣었다"면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했을 때가 좋았던 것 같아 동계 훈련 때 공격적인 샷을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50일 동안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100점짜리 훈련이었다"는 고지우는 "우승을 목표로 왔으니, 마지막 날까지 체력 관리를 잘한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년 동안 1년에 우승을 한 번씩 했는데,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올 시즌 목표를 다승왕으로 잡았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022년과 2023년 상금왕을 차지했고 작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 1위를 차지해 LPGA 투어에 진출한 야마시타는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솎아내는 깔끔한 경기로 공동선두에 나섰다.

이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세계랭킹(14위)가 높은 아먀시타는 작년 KLPGA 투어 상금랭킹 2위 박현경, 작년 이 대회 챔피언 이예원과 같은 조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박현경은 버디 5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치는 무난한 경기를 펼쳐 공동 10위에 올랐다.

이예원은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14번 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써낸 게 뼈아팠다.

지난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우승자 박보겸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1타 차 3위에 나섰다.

통산 10승을 올린 박지영, KLPGA 투어에서 232번 대회에 출전하고도 아직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한 최민경, 4년 차 송은아가 5언더파 67타로 뒤를 이었다.

올해 복귀한 LPGA 투어에서 2차례 대회 모두 컷 탈락해 "컷 통과가 목표"라는 박성현은 3언더파 69타를 쳐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는 낙뢰 때문에 차질을 빚어 일부 선수가 1라운드를 다 마치지 못하고 14일 잔여 경기를 치른 뒤 2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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