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누적 388만 대로 현대차와 기아 전 차종 가운데 최다 판매 기록을 갖고 있는 아반떼. (현대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기아가 1986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38년 만에 누적 2930만 대 달성, 올해 3000만 대 돌파가 유력해 졌다. 현대차는 2024년 2월 말 기준으로 1711만 6065대, 기아는 1218만 7930대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각각 91만 1805대, 79만 6488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GM, 토요타, 포드에 이어 2년 연속 미국 내 4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지 생산 확대와 SUV 라인업 다변화로 경쟁력 확보
현대차는 2005년 미국 앨라배마에 첫 현지 공장을 준공하며 생산 기반을 다졌고, 기아도 2010년 조지아 공장을 완공해 본격적인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현지 생산은 미국 소비자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특히 SUV의 인기가 높아진 미국 시장에 맞춰 현대차는 베뉴,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기아는 셀토스,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 풀 SUV 라인업을 구축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그 결과 2023년 현대차와 기아 전체 판매량에서 SUV 비중은 75% 이상을 차지한다.
기아 모델 가운데 183만 대로가장 많은 누적 판매 기록을 갖고 있는 쏘렌토 (현대차)
미국 시장 누적 최다 판매 모델은 ‘엘란트라’와 ‘쏘렌토’
현대차·기아의 미국 베스트셀러는 브랜드별로 다르다. 현대차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388만 대로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이어 쏘나타(342만 대), 싼타페(238만 대), 투싼(187만 대) 순이었다. 기아는 ‘쏘렌토’가 183만 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스포티지(166만 대), 쏘울(152만 대), K5(150만 대)가 뒤를 이었다.
전기차·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로 차세대 시장 공략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14년 쏘울 EV를 시작으로 2017년 아이오닉 EV, 2022년에는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아이오닉 5, EV6, GV60, G80 전동화 모델 등을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전기차 연간 판매량은 2021년 1만 9590대에서 2023년에는 12만 3861대로 6배 이상 성장하며, 처음으로 연간 10만 대를 돌파했다.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2016년 미국 진출 이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며, 2023년에는 GV70와 GV80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7만 5003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현지 생산 확대 통해 전동화 시대 대응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이달 준공식을 가질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본격화하며, 북미 전동화 흐름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차량 라인업 다변화와 생산 탄력성, 높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3000만 대 달성을 이뤄낼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국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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