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의 폭스콘(혼하이정밀공업)이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배터리 전기차(BEV)를 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저스트오토가 대만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폭스콘은 2020년 자동차 사업부를 출범하며 ‘플랫폼 및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선언한 바 있으며, 이후 자체 전기차 모델 3종을 선보이는 등 전기차 분야 진출을 본격화해 왔다. 이번에 생산될 미쓰비시 BEV 역시 폭스콘의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인 MIH(Mobility in Harmony)를 기반으로 설계된 차량이다. MIH 플랫폼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빠르고 비용 효율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개발됐다.
폭스콘은 2022년 미국 오하이오에 위치한 구 GM 공장을 로드스톤 모터스로부터 인수한 이후, MIH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셉트 전기차를 선보여 왔다. 그러나 그동안 소규모 대만 제조사들과의 제한적인 협력과, 2024년 파산을 신청한 미국 스포츠카 제조사 피스커와의 제휴 등으로 인해 전기차 전략의 실질적 진전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합의는 폭스콘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본격적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은 대만 내 생산시설에서 미쓰비시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며, 생산된 차량은 대만 내수 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 국가와 호주, 뉴질랜드 등지로 수출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생산 개시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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