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회담이 이어지면서 국제 제재 완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러시아 시장 재진출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022년 2월 전쟁이 본격화된 이후 철수했던 한국 기업들이 일본, 유럽, 미국 등 주요 무역 파트너 기업들과 함께 점진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복귀하고 있다는 추세와 맞물려 있다.
최근 LG전자는 모스크바 인근에 위치한 가전제품 공장의 가동을 재개했으며, 삼성전자도 국내에서 러시아 마케팅 조직의 운영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철수한 이후 러시아 내 승용차 시장은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빠르게 점유해 왔다. 전면 철수 이전인 2021년 기준,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에서 총 37만8,000대를 판매하며 강력한 시장 입지를 유지했었다.
현재 러시아 내에서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생산 법인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최근 품질관리, 공장 운영, 인사 및 회계 부문에서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위아 또한 품질 및 전기 엔지니어, 생산 운영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도 모스크바 지역에서 기술 컨설턴트와 딜러 마케팅 담당자를 모집하며 현지 사업 재정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는 2023년 12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지 공장(HMMR, 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sia)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한 바 있다. 해당 공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2022년 3월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러시아 내 한때 주요 점유율을 차지했던 한국 브랜드들이 다시금 현지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지정학적 상황 변화와 국제 사회의 제재 해제 여부가 향후 사업 방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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