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이 2024년 실적을 발표한 이후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보다 보수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디스는 폭스바겐의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반면, 단기 등급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전반적인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평가 전반에 있어 완화된 신호와 함께도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올해 발표한 가이던스를 통해, 2025년까지의 영업이익률이 기존 2024년의 5.9%에서 5.5%~6.5% 사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최대 5%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2024년 폭스바겐의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2.3% 감소했으나, 판매 수익은 0.7% 증가했다. 같은 해 폭스바겐은 3,240억 유로(약 3,5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줄어든 191억 유로(약 209억 달러)에 머물렀다.
투자기관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HSBC 글로벌 리서치는 폭스바겐의 우선주와 보통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HSBC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과제는 실행에 달렸다. 초기 결과는 고무적으로 보이며, 이는 단기적인 반등이 아니라 점진적인 개선 과정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반면, 투자은행 UBS는 폭스바겐 주식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존 ‘매도’ 의견을 ‘중립’으로 상향 조정하긴 했지만, 주식 매입을 권고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UBS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중심 미국 전략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제품 구성 역시 부적절하다”고 평가하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지속적인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폭스바겐을 포함한 유럽 완성차 업체들에 대해 ‘2024년이 실적 저점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요 시장에서의 전환기적 과제, 전동화 전략의 실행력, 글로벌 수요 회복 속도 등에 따라 향후 반등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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