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에는 엄지발가락에 피나도록 뜀박질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선두에 나선 찰리 헐(잉글랜드)이 라운드 전에 수행한 엄청난 운동량으로 화제에 올랐다.
헐은 대회 1라운드가 열린 27일(현지시간) 오전 2시 30분에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영국에 사는 가족과 통화를 하려고 영국 시각에 맞춰 알람을 설정해놨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헐은 체육관 트레드밀에서 무려 7㎞나 뛰었다.
뜀박질을 마치고는 노 젓기 운동에 하체 운동까지 더했다.
헐은 이렇게 오전 4시부터 6시까지 체육관에서 땀을 쏟았다.
그러고선 오전 7시 44분 1라운드 경기를 시작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거의 진이 빠질 만큼 격하고 숨 가쁜 준비 과정이었다.
심지어 헐은 경기 전에는 엄지발가락에 피가 날 정도로 뜀박질에 몰두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그는 "5㎞를 20분 이내에 주파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코스에서도 담배를 즐겨 피우던 헐은 금연을 시작했고 친한 남자 프로 선수 라이언 에번스(잉글랜드)에게 "담배를 피우는 걸 보면 1만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1라운드에 나선 헐의 경기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단 한 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아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한 헐은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쓸어 담았다.
대회에 앞서 드라이버를 조금 조정했다는 헐은 "드라이버가 정말 잘 맞았고 덕분에 다음 샷을 좋은 곳에서 칠 수 있었다. 칩샷, 퍼팅 모두 잘했다. 자신감이 넘쳤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4번 홀에서 이러다 59타를 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그때 버디 퍼트를 놓쳤다"고 웃었다.
다만 헐은 버디가 무더기로 나오는 이런 쉬운 코스는 썩 달갑지 않다고 밝혔다.
헐은 "길고 어렵고 빡빡한 코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가 좋다. 그게 나한테 맞는다. LPGA투어 대회 코스가 더 어려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 2차례 우승한 헐은 2022년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제패 이후 3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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