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EV) 제조업체 BYD가 올해 해외 판매량을 두 배 이상 늘려 80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왕촨푸 BYD 회장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애널리스트들에게 이 같은 목표를 밝히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BYD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영국 시장에 주목하며,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장벽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왕 회장은 "경쟁력 있는 중국 제품에 대한 개방성으로 인해 영국이 핵심 성장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BYD는 2024년 중국 외 지역에서 41만 7,204대를 판매하며 해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영국 시장에서는 "상당한 시장 점유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BYD는 영국 외에도 라틴 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빠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중국 브랜드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BYD의 주요 성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왕 회장은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는 상황에서 비용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핵심 부품을 중국에서 조달하고 현지 시장에서 자동차를 조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관세 장벽을 피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BYD는 국내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호주, 독일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쇼룸을 개설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왕 회장은 "BYD의 미래 이익 중 상당 부분이 국제 시장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며 해외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BYD는 브라질, 태국, 헝가리, 터키에 공장을 건설하며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충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현지 파트너 없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 시장 진출 계획은 지정학적 긴장과 기존 관세로 인해 보류된 상태다.
한편, BYD는 최근 2024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7,770억 위안(1,070억 달러)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에너지차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결과로, BYD의 성장세를 보여준다.
BYD의 공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과 지속적인 성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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