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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도 제품이다.

글로벌오토뉴스
2025.04.01. 13: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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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31조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백악관으로 초대받은 정의선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서기도 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발표 사항이 있다. 흥분된다.(Today we have a beautiful announcement to make. It’s very exciting.)’라는 말로 환영했다. 정의선 회장도 현대제철을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격적인 투자의 의의를 설명했다.

일부 뉴스는 현대차의 이번 투자 결정으로 한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도 예고되었던 25%의 관세로부터 자유로울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 섞인 뉴스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은 조지아 주의 HMGMA 현대차 신공장 준공식에서 인터뷰를 통하여 ‘(중략)… 한 기업이 어떻게 된다고 해서 관세 정책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을 못하고 있고…(후략)’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미국 정부는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현대차 제품만 관세로부터 자유롭다는 공식 발표를 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관세라는 것 자체가 국가와 국경을 기준으로 정해지는 것이지 기업을 기준으로 정해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의선 회장을 초대한 자리에서 이번 현대차의 투자 결정은 ‘이번 투자는 관세(정책)이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렷한 사례다.(This investment is a clear demonstration that tariffs very strongly work.)’라고 말했다. 즉,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자세는 현대차의 투자 발표 전과 후 사이에 전혀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극단적으로 단순화시킨다면 ‘대한민국이라는 제품의 해체 매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차의 미국 투자가 ‘제품 대한민국’의 해체라니 너무 비약이 심하다고 생각하실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거대한 완성품으로서 강력’했던’ 우리 나라의 경쟁력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리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리나라가 좁게는 서방 진영, 넓게는 전 세계에서 두각을 보였던 부분이 있다. 그것은 탄탄한 역내 제조업 기반이다. 즉,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물류가 중단되었을 때 오직 우리나라만이 면봉과 진단 키트부터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이 원활하게 돌아가던 나라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리 나라는 서방에서 유일하게 무기 및 무장을 기본 지급품부터 첨단 무기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군수 산업이 활성화된 나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즉, 우리 나라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퍼펙트 팩토리’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자체가 대한민국이 대단히 매력적인 상품으로 평가받는 이유였다.



내가 대한민국을 상품으로 표현하는 데에는 논리적 배경이 있다. 우리가 보통 ‘상품’이라고 하면 제품 그 자체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가장 낮은 단계의 상품이다. 즉, 부가가치가 제한적이다. 그래서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하여 제품의 효용이 더 높아지도록 하는 것, 이른바 요즘 유행하는 플랫폼과의 결합이 등장한다. 이를 통하여 효용이 높아진 제품은 서비스와 함께 묶여 고부가가치 상품이 된다.

또 한가지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제품에 브랜드 이미지를 더하는 것이다. 즉, 제품이 기능 이상의 이미지를 투영하도록 브랜드를 부가함으로써 감성적 만족도와 소속감 등의 무형의 가치를 추가하는 것이다. 이 단계는 럭셔리 마케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서 단순 제품의 가치로는 합리화할 수 없는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브랜드와 결합된 제품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격상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브랜드 또는 기업이 단순히 이미지를 너머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고 그것을 전략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면 이 단계에서는 그 브랜드 자체가 상품이 된다. 주식의 시장 가치, 즉, 기업의 시가 총액이 하나의 상품 가치로 연결되는 단계로 접어드는 것이다. 상품의 개념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단계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가 내가 앞서 이야기했던 ‘국가 자체가 상품’이 되는 단계다. 국가와 기업의 가장 큰 차이는 법적 구속력을 갖는가 여부다. 즉, 아무리 기업이 비젼과 전략을 수립하여 미래 가치를 구체화하려고 해도 그것은 국가의 정부가 법률에 바탕을 둔 정책으로 수립하는 것과는 역량의 결집을 통한 추진력,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경쟁력을 갖춘 국가가 일사분란한 정책을 추진한다면 국가 그 자체가 세계적 영향력과 경쟁력을 갖춘 강력한 상품이 되는 이유다.

코로나 팬데믹과 러-우 전쟁에 이어 이제는 무역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처음에는 미국과 중국의 주도권 전쟁이었지만 이제는 트럼프 2기 정부의 대 세계 선전포고다. 목적은 하나. 미국으로 제조업 기반을 끌어들여 자국내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것. 오히려 중국의 견제는 부수적이라고 할 정도로 이번에는 우방국들도 예외가 아니다. 심지어는 북미 무역권의 핵심인 북미자유무역협정, 즉 USMCA의 회원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도 대상이다.

그 결과, 세계 무역 시스템은 1940년대 GATT 이전의 시대로 퇴화한다. 즉, 국가 대 국가의 양자 협정 – 이라고 쓰고 힘 대결이라고 읽는다 – 에 의하여 국가각 무역 관계가 정해지는 세계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시스템보다 힘이 우선하는 방식이다. 강대국인 미국이 이 방식을 선택한 이유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의 입장은 무엇일까? 앞서 말했듯이 우리 나라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우리나라의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 값을 다 쳐주고 싶을 리가 없다.

미국은 우리 나라의 제조업 기반을 필요로 한다. 대표적인 예가 자동차 및 배터리, 반도체, 그리고 조선 산업이다. 하지만 나라 전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즉, 대한민국이라는 상품 전체를 협상 대상으로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자신이 필요한 것만 골라서 사면 된다. 즉, 대한민국 전체를 하나의 플랜트 상품이라고 할 때, 플랜트 전체를 거래 대상으로 하는 대신 필요한 부품만 빼 가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차의 미국 투자 결정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미국은 현대차에게 가장 큰 시장이며 따라서 미국의 관세 부과는 현대차에게 가장 큰 사업상의 위협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기업 차원에서는 당연한 결정일 수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국가의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리 나라의 강점이라고 여겨졌던 핵심 경쟁력이 빠져나간다면 ‘상품 대한민국’의 가치는 급격하게 추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가 경쟁력을 협상의 도구로 사용하면서 국가 경쟁력의 가치를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국내의 기업 경영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이고 지금처럼 강대국 미국의 압력에서 국내 산업 및 시장을 보호하는 데에 노력해야 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국가가 대책을 정하면 같은 입장에 놓인 국가들과의 연합을 통하여 강국과의 협상에서 보다 공평한 입지를 얻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국가의 정책이 또렷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제조업 플랜트인 ‘상품 대한민국’은 더 이상 하나로 존재할 수 없고 국가 산업을 구성하던 주요 부품인 기업들은 각자 살 길을 찾아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기업의 관점에서는 ‘각자도생’이라고 말할 것이고 협상 상대국의 입장에서는 ‘각개격파’라고 할 것이다.
그 다음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참으로 두렵다.


글 / 나윤석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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