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로 국내 최고의 액션 시퀀스를 선보인 네오플이 자사의 인기 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IP를 기반으로 AAA급 하드코어 액션 게임으로 개발한 작품이다.
카잔의 출시 이후 행보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출시 전 진행된 얼리 억세스(앞서 해보기) 출시에서만 스팀 매출 순위에서 글로벌 4위, 미국 3위, 한국 2위를 기록했으며, 스팀 액션 RPG 부문 1위를 달성했다.

여기에 출시 이후에도 동시접속자 수가 1만 명 이상을 웃돌았으며, 스팀에서 약 5,700건의 리뷰에서 ‘매우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내는 중이다. 이용자들의 참여가 많을수록 평가가 낮아지는 경향이 강한 스팀 평가 시스템에서 이러한 평가는 수작 이상에서나 볼 수 있는 평가이기도 하다.

이렇듯 출시 후 인상적인 행보를 보이는 ‘카잔’이지만, 사실 이 게임은 출시 전까지 많은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던 작품이었다.
2D 그래픽 부분에서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네오플이지만, 3D 액션 게임. 그것도 수백억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규모의 AAA급 게임을 과연 제대로 만들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가장 컸다.

여기에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을 추구하는 작품이 많은 하드코어 액션 장르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효과를 주는 3D 셀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점과 ‘다크소울’, ‘인왕’ 등 기존 인기 작품과 비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 이후 카잔은 이러한 의구심과 논란을 자신들이 가진 콘텐츠로 정면으로 돌파한 모습이다.
실제로 ‘카잔’은 게임 스타일 때문에 소울라이크 게임들과 비교가 되고 있지만, 소울라이크 보다는 던파 IP의 특징을 계승한 모습을 보인다. 타이밍에 맞게 ‘패링’(받아치기)하여 상대를 탈진하게 만들거나 회피, 방어, 공격에 스테미너가 사용되는 것은 유사하나 장비에 따라 전투 패턴이 바뀌도록 유도한 것이 그 증거다.
‘카잔’의 장비는 크게 무기와 방어구 그리고 액세서리로 나뉘어 있다. 이중 무기는 ‘도부쌍수’, ‘창’, ‘대검’, ‘투창’ 등 어떤 무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공격 모션과 전투 속도가 다르며, 전투 상황이 아니면 무기를 바꾸어 적들의 패턴이나 지형에 따라 다르게 대처할 수 있는 특징이 존재한다.
여기에 모든 무기는 고유의 스킬이 존재하며, 게임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스킬을 해금하여 공격 속도 증가, 기력 회복, 특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콤보를 구현할 수 있다. 이에 이용자는 일반 몬스터는 큰 대미지와 광역 공격을 펼칠 수 있는 ‘대검’으로 처리하고, 보스전은 빠른 템포로 패링할 수 있는 ‘도부쌍수’를 사용하는 등 나만의 플레이 패턴을 확립할 수 있다.

RPG 스타일의 육성 콘텐츠가 등장하는 것도 차별화 중 하나다. ‘카잔’은 특정 장소 및 특정 몬스터에게서 장비를 얻을 수 있는 ‘소울라이크’ 스타일의 게임과 달리 몬스터 사냥으로도 장비를 파밍할 수 있으며, 무기 및 방어구를 강화하여 능력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세트 아이템이 등장해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장비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여기에 많은 이들을 좌절케 하는 보스전의 경우 수십 번의 재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은 동일하나 보스전에서 사망하더라도 일정 경험치와 스킬트리 보너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좀 더 강해질 수 있는 요소가 존재하여 문턱을 낮춘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이렇듯 온라인게임을 전문으로 개발하던 네오플이 이러한 AAA급 게임에서 나름의 색을 지닌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끊임없는 테스트와 담금질에 있었다.

네오플은 ’이용자의 의도에 따라 캐릭터를 움직이도록 구현한다‘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다수의 테스트와 꾸준한 개선작업을 진행해왔다. ‘카잔’은 2023년 12월 ‘더 게임 어워드’에서 대중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꾸준한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평가를 수집해 왔다.

실제로 2024년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참가한 24명의 테스터를 대상으로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소울라이크 장르에 능통한 이용자 및 다양한 계층 대상으로 수 차례에 이르는 FGT를 진행했고, 각종 게임쇼에 게임을 출품. 해외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게임에 반영했다.
특히,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3월 25일 시작한 얼리 억세스(앞서 해보기) 버전의 경우 정식 출시 전인 3일간 다수의 패치를 통해 밸런스 및 오류를 수정하는 등 꾸준한 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출시 일주일이 지난 현재도 이어지는 중이다.

이처럼 네오플은 확고한 철학 아래 진행된 개발 방향성과 꾸준한 테스트를 기반으로 한 개선 작업 등 끊임없는 노력으로 출시 전까지 받았던 ‘카잔’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를 게임성으로 정면 돌파한 모습이다.
과연 ‘카잔’이 출시 이후 꾸준한 성과로 흥행과 평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던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와 같은 흥행작의 행보를 걷게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