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펄어비스에서 검은사막 콘솔 버전의 PS5와 XBOX 시리즈 X 버전 업그레이드 일정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오는 6월 26일에 PS5와 XBOX 시리즈 X 버전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이에 맞춰 검은사막 PS4와 XBOX ONE 버전 지원이 중단될 예정이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PS5와 XBOX 시리즈 X 버전 업데이트보다는 PS4와 XBOX ONE 지원 중단이다. 그동안 PS4와 XBOX ONE 기기의 한계로 인해 업데이트할 수 없었던 콘텐츠들이 드디어 콘솔 버전에도 제공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검은사막 콘솔은 아침의 나라 서울, 데드아이 등 새롭게 업데이트된 콘텐츠들을 메모리 문제로 인해 지원하지 못하고 있었다.

검은사막 콘솔뿐만이 아니다. 넥슨의 인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오는 6월 19일에 PS4와 XBOX ONE 기기 지원을 중단한다. 이 역시 제공하는 게임 퀄리티를 올리기 위해 PS5와 XBOX 시리즈 X 버전에만 집중하기 위함이다.
이렇듯 많은 게임사들이 PS4와 XBOX ONE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해외 게임사들도 최근까지도 신작 게임이 출시될 때 PS5와 XBOX SERIES X뿐만 아니라, 이전 세대인 PS4와 XBOX ONE 버전도 같이 출시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AAA급 대작 게임들 위주로 점차 PS5와 XBOX SERIES X만 발매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XBOX SERIES X와 같은 시기에 발매됐지만 보급형으로 판매하기 위해 성능과 가격을 낮춰 만든 XBOX SERIES S도 발매를 포기하는 게임사들이 있을 정도다.

게임사들이 발매된지 12년된 구세대 게임기인 PS4에 대한 지원을 아직까지 포기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전 세계 누적 1억 대 이상 판매된 PS4와 5700만대 이상 판매된 XBOX ONE 사용자들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PS5와 XBOX 시리즈 X의 가격이 이전 세대보다 부담스럽게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지 않고 있고, 디지털 다운로드 확산 덕분에 여전히 PS4와 XBOX ONE이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신작 게임이 꾸준히 발매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PS4와 XBOX ONE의 공식 판매는 이미 중단된 상태이지만, 중고 장터에서는 아이들 가성비 게임용으로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더 이상 게임사들이 PS4와 XBOX ONE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리게 된 것은, 이전 세대 기기의 성능 한계로 인해 PS5와 XBOX SERIES X 버전까지 발목이 잡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PS4의 경우 메모리가 8GB GDDR5 SDRAM에 불과하며, PS4 PRO 역시 PS4와의 호환성 문제로 인해 8GB GDDR5 SDRAM를 유지하고, 비 게임용 메모리 1GB를 추가해 9GB를 지원한다. XBOX ONE은 출시될 때는 8GB DDR3 SDRAM을 지원하다가, 이후 XBOX ONE X가 출시되면서 12GB GDDR5 SDRAM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켰다.

하지만, 이 용량은 이전 세대 게임들을 기준으로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현재 출시되고 있는 AAA급 게임들에게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이제 현세대 기기가 된 PS5와 XBOX SERIES X는 16GB GDDR6 SGRAM을 지원하며, 후속 기기가 나온 PS5 PRO는 여기에 시스템 전용 2GB를 더해서 18GB를 지원하니,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에 발매된 AAA급 게임들을 보면 어쌔신크리드 섀도우스, 몬스터헌터 와일즈, 킹덤 컴 딜리버런스2 등 대부분의 게임들이 최소 사양으로 16GB 메모리를 요구하고 있으며, 최적화로 호평받고 있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 역시 최소 메모리로 12GB를 요구하고 있어, 이전 세대 게임기로는 구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갓오브워 라그나로크를 보면 이전 세대 동시 지원으로 인해 많은 손해를 봤다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갓오브워 라그나로크는 이전에 PS4로 출시됐던 전작 이용자들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 PS5 버전과 PS4 버전을 같이 출시했다. 때문에, 게임성은 훌륭하지만, 전작 대비 그래픽 측면에서 거의 발전이 없다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받았다.
반면에 PS4를 포기하고 PS5로만 출시된 마블 스파이더맨2의 경우에는 전작 대비 그래픽이 대폭 향상됐으며, PS5 듀얼센스 기능을 적극 활용한 덕분에 전작보다 역동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 4K 해상도에 60프레임까지 지원할 정도로 게임 그래픽 수준이 업그레이드됐다고는 하나, 예전에 이전에 PS2에서 PS3로, 그리고 PS4로 넘어갈 때만큼의 드라마틱한 수준의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카툰 렌더링 스타일의 게임들의 경우에는 PS4 버전도 여전히 봐줄만한 수준이다.
다만, 요즘 AAA급 게임들은 그래픽뿐만 아니라 콘텐츠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보니, 12년 전에 나온 기기까지 품고 가기에는 개발 난이도가 너무 높아졌다. 여전히 현역으로 쌩쌩하게 돌아가고 있는 PS4가 아깝게 느껴지겠지만, 이제는 보내줄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