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대표 브랜드 BYD가 4월 3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서 대규모 전시관을 열고 총 8종의 전기차를 공개했다. ‘BYD Tech Wave’를 주제로 기후변화와 기술혁신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BYD의 미래 비전과 기술적 진보를 선보인 이번 전시는 퍼포먼스 세단부터 럭셔리 SUV, 프리미엄 MPV, 전기 슈퍼카, 실험적 오프로더까지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과 기술력을 압축적으로 드러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BYD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BYD는 2024년 연간 매출 7,770억 위안(약 1,070억 달러)을 기록하며 테슬라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테슬라의 매출 977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BYD의 성장 요인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확대와 함께,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가격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순수 전기차(EV) 판매량에서는 테슬라(179만 대)와 BYD(176만 대)가 비슷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BYD의 전체 차량 판매량은 430만 대로 압도적이다.

BYD는 최근 테슬라 모델 3의 대항마로 ‘친(秦) L’을 공개했다. 중국 시장 기준 가격은 11만 9,800위안으로, 테슬라 모델 3 기본형(23만 5,500위안)의 절반 수준이다. 이와 함께 최근 BYD는 새로운 배터리 충전 기술도 발표했다. 창업자 왕촨푸는 5분 만에 전기차를 완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며 테슬라 슈퍼차저(약 15분 소요)보다 빠른 충전 속도를 강조했다. 또한 BYD는 2월부터 자사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갓스 아이(God’s Eye)’를 전 차종에 무료 탑재한다고 밝혀, 기술 경쟁력과 소비자 접근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치적 연계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불매운동과 이미지 타격을 받고 있는 반면, BYD를 포함한 중국 제조사들은 서방 국가들의 관세 장벽에 직면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에 돌입한 중형 전기세단 ‘BYD 씰(BYD SEAL)’이다. 쿠페 스타일의 유려한 디자인과 공기저항계수 0.219를 구현한 공력 설계, e-플랫폼 3.0과 셀투바디(CTB) 기술이 적용된 이 모델은 퍼포먼스와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듀얼모터 기반 AWD 모델은 시스템 총 출력 530마력(390kW), 제로백 3.8초의 성능을 발휘하며, 82.56kWh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 시 최대 520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D컷 스티어링 휠, 나파가죽 시트, 회전형 12.8인치 디스플레이, 다인오디오 시스템,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실내 사양도 프리미엄급으로 구성됐다.

BYD가 이번 모터쇼에 출품한 프리미엄 SUV ‘씨라이언 7’은 브랜드의 차세대 디지털 콕핏과 소프트웨어 중심 설계를 반영한 모델로, 정숙성과 승차감을 개선한 섀시 기술을 특징으로 한다.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 ‘양왕(Yangwang)’의 U8과 U9은 각각 극한 환경 주행을 위한 오프로더와 순수 전기 슈퍼카로 구성되며, U8은 인휠 모터 기반의 4륜 독립 제어 시스템과 수중 주행까지 가능한 탈출 기능이 탑재됐고, U9은 1,0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바탕으로 2초대 제로백 성능을 자랑한다. 두 모델 모두 미래형 고성능 전기차의 기준을 제시하는 상징적 존재로 전시됐다.

고급 MPV ‘덴자 D9’은 고급스러운 2열 독립 시트와 냉온장 컵홀더, 대형 디스플레이, 각종 편의장비가 융합된 프리미엄 패밀리카로, EV와 PHEV 두 가지 파워트레인을 제공한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고성능 GT 세단 ‘Z9GT’는 디지털 프론트 패널과 후륜 조향 시스템, 액티브 에어로를 탑재해 고속 주행과 디자인 모두에서 차별화된 존재감을 발산했다. 또 다른 전시 모델인 ‘포뮬러 바오 BAO 5’는 오프로드 전용 플랫폼과 독립 서스펜션, 전자식 주행모드 제어 기능을 결합한 실험적 오프로더로 주목을 받았다.

BYD코리아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단순한 차량 전시를 넘어 고객 체험 중심의 공간도 함께 구성했다. 아토 3 시승 체험, 양왕 브랜드 퍼포먼스 시연, SNS 팔로우 이벤트, 한소절 노래방 등 다양한 이벤트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특히 실제 주행을 경험할 수 있는 아토 3 시승은 BYD 전기차의 실용성과 상품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됐다.

행사 이후 진행된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의 인터뷰에서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CEO는 “한국 소비자는 디자인과 성능, 편의사양, 안전성 등 모든 면에서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며 “BYD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다채로운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만큼, 한국에서도 기술력 기반의 브랜드 신뢰를 점차 쌓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친환경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전환의 중심에 서겠다는 것이 BYD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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