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어시스턴트를 둘러싼 빅테크들의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마존과 애플이 각각 준비 중이던 알렉사+와 시리의 AI 업그레이드가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사용자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월 발표한 차세대 어시스턴트 '알렉사+'를 통해 생성형 AI 기반 대화와 스마트홈 자동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4월 현재까지 주요 기능 대부분이 베타 테스트에 머물러 있으며, 일반 사용자 대상의 정식 제공 일정은 여전히 미정이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자연어 대화의 맥락 유지 문제와 가정 내 기기 연동성 오류 등으로 인해 출시 일정이 재조정 중이다.
애플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시리의 AI 업그레이드는 지난해 말부터 '곧 공개될 것'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4월에도 구체적인 일정이나 기능 설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WWDC 2025(6월 개최 예정)를 시리 AI 공개의 무대로 삼고 있지만, 실사용은 2026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통합된 언어 모델에서 발생하는 다국어 처리 지연과 반응성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사용자들의 피드백이다. 알렉사+ 베타 테스터들 사이에서는 "예고한 기능 대부분이 아직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으며, 시리 사용자들은 여전히 "2022년 수준의 답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구글 어시스턴트 및 마이크로소프트 Copilot 등 경쟁 플랫폼들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과 아마존의 상대적 정체는 더욱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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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두 기업의 전략을 두고 "생태계 중심 통합 전략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사용자에게 체감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평가한다. 하드웨어 연동성과 보안 중심의 보수적 접근이 오히려 AI 어시스턴트의 혁신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2025년 하반기, 과연 애플과 아마존은 사용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WWDC와 다음 분기의 하드웨어 이벤트가 이 물음에 대한 첫 번째 실질적 답변이 될 전망이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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