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1R 버디 4개로 신바람 내다가 막판 더블보기 2개에 발목

[AP=연합뉴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매킬로이가 우승할 것 같고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게리 플레이어)
"올해는 매킬로이라는 느낌이 오네요."(톰 왓슨), "저도 두 사람과 같은 생각입니다."(잭 니클라우스)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전 개막을 알리는 시타에 나선 골프의 '전설'들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우승자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한목소리로 예상했다.
현재 세계랭킹 2위인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8승을 올리고 메이저 대회도 4차례 제패해 골프계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마스터스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스터스에 16차례 출전, 2022년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메이저 대회 우승 자체가 2014년 8월 PGA 챔피언십이 마지막이지만, 올해 PGA 투어에서 시즌 초반 2승을 거둔 상승세로 매킬로이는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이제는 매킬로이가 마스터스를 제패할 때가 왔다"는 전망이 쏟아져나왔다.
마스터스 역대 최다인 통산 6회 우승을 이룬 니클라우스는 지난주 매킬로이와 점심 식사한 일화를 기자회견에서 소개하며 "매킬로이에게 코스 공략에 관해서 물었더니 한 라운드의 모든 샷을 다 설명하더라. 나라도 그렇게 했을 거라고 말해줬다"고 전하면서 그가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힘을 싣기도 했다.
하지만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한 조각'을 채우려는 매킬로이의 첫날은 순조롭지 못했다.
350야드 파4인 3번 홀에서 327야드 티샷을 날린 뒤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을 때만 해도 예감이 좋았다.
8∼9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아멘 코너' 마지막 홀인 13번 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여 매킬로이는 상위권 경쟁에 나섰다.
그러나 15번 홀(파5)에서 두 타를 잃으면서 그 기세는 꺾이고 말았다.
세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한참을 굴러가더니 물에 빠졌고, 벌타를 받은 뒤 이어진 5번째 샷도 홀에 붙이지 못하며 결국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17번 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고, 세 번째 샷 이후 파 퍼트가 8m 넘게 남아 다시 위기를 맞았다.
1.5m 보기 퍼트도 왼쪽으로 살짝 빠지며 결국 두 타를 잃어 매킬로이는 고개를 떨궈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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