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AI 이미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캐나다가 미국산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메이플 시럽'에 부과한 관세 25%에 대한 보복이다. 미국은 관세를 언제부터 적용할 것이지 밝히지 않았지만 캐나다는 현지시간 9일 자정(동부 기준)으로 못을 박고 즉각 행동에 나섰다.
캐나다는 연간 신차 판매량 약 180만 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약 100만 대의 미국산 자동차를 수입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바로 캐나다인 셈이다. 특히 미국 빅 3 브랜드의 수출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타격이 클 전망이다.
예외는 있다. 캐나다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 협정(USMCA) 기준을 충족하는 차량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USMCA는 75% 이상의 부품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생산해 공급받은 것으로 하고 이들 지역에서 최종 조립한 경우에 한 해 적용받을 수 있다.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캐나다 재무장관은 이번 관세 부과에 대해 “미국이 캐나다 제품에 부과한 부당하고 비합리적인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미국이 먼저 관세를 철회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캐나다 자동차 시장이 미국의 10~15%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엠(GM), 포드, 스텔란티스의 최대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필수 원자재인 철강과 알루미늄을 상당 부분 캐나다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미국 자동차 산업에 위협에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 도요타와 혼다 등도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캐나다에 공급하고 있어 양측에서 부과하는 관세 폭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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