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게임이 단순한 조작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이게게개임 홍준호 팀장
누구나 키보드를 사용하지만, 과연 이 평범한 도구로 얼마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이게게개임’ 개발팀은 이 질문에 색다른 답을 준비했습니다. 게임의 핵심 조작 도구인 키보드를 단순한 입력 장치를 넘어, 게임의 세계관과 플레이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이들의 작품, ‘키키캐키캡’.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나눈 작은 대화에서 시작된 꿈이, 이제는 수많은 플레이어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이게게개임’ 팀이 게임을 개발하며 겪었던 과정, 팀워크의 순간, 그리고 ‘키키캐키캡’이 지닌 특별한 매력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 게임 개발, 친구들과의 작은 대화에서 시작됐다
Q : 게임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 처음에는 제가 혼자 1인 개발로 게임을 만들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고3 때 친구들과 대학 진로 이야기를 나누게 됐죠. 저는 게임 개발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친구 중 한 명도 같은 꿈을 꾸고 있더라고요. “그럼 포트폴리오용으로 게임 하나 만들어볼까?” 이렇게 가볍게 시작했죠.
마침 음악을 전공하는 친구, 게임 기획에 관심 있는 친구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팀이 꾸려졌어요. 처음에는 단순한 포트폴리오용 프로젝트였지만, 1년 정도 작업하면서 진짜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포트폴리오에서 시작된 작은 프로젝트가 지금의 ‘이게게개임’으로 성장하게 된 거죠.

Q : 회사 이름이 굉장히 독특한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A : 처음에는 팀명을 ‘돼지고기 멸치국수’로 했어요. 자주 가던 음식점 이름이었거든요. 그런데 본격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이대로는 좀 그렇지 않나?” 싶더라고요. 그래도 뭔가 임팩트 있는 이름을 원했어요.
당시 친구들끼리 줄임말을 많이 썼는데, 게임하면서 “이게 게임이냐?”라고 장난처럼 하던 말이 있었어요. 그때 떠오른 게 바로 ‘이게게개임’이었죠. 사실 별 의미 없는 장난 같은 말이었는데, 듣자마자 느낌이 팍 왔어요. 뭔가 유쾌하고 기억에 남잖아요? 나중에는 개발한 게임 이름도 같은 느낌으로 ‘키키캐키캡’이라는 다섯 글자의 줄임말로 지었어요.

■ 키보드를 새롭게 바라보다: 우리의 게임 ‘키키캐키캡’ 이야기
Q 개발 중인 게임 ‘키키캐키캡’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 ‘키키캐키캡’은 키보드의 모든 키를 활용하는 독특한 2D 액션 로그라이크 게임이에요. 대부분의 게임이 WASD나 스페이스바 같은 제한된 키를 사용하는 반면, 저희는 키보드 전체를 게임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하고 있죠. 이게 단순한 타자 연습 게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플레이해 보면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게임의 제목인 ‘키키캐키캡’은 ‘키보드 키 캐릭터 키캡’의 줄임말이에요. 플레이어는 키보드의 마지막 ‘키’로서 전자기기 마을의 다른 전자기기들과 맞서 싸우게 되는데요, 각 키는 게임의 필드이자 입력 키로 활용돼요. 이로 인해 플레이어는 키보드라는 익숙한 도구를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죠.
특히 조작 자체가 게임의 핵심 재미 요소로 작용해요. 키 입력의 타이밍과 리듬, 조합 등을 통해 플레이어가 몰입하게 되고, 이러한 독창성이 많은 분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팀워크의 힘, 일본에서 확인하다
Q : 개발 과정에서 팀워크가 빛났던 순간이 있었나요?
A : 작년 7월, 일본 전시회에 참가했던 경험이 정말 잊을 수 없어요. 팀원들 모두 일본에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게임을 통해 버킷리스트였던 일본 방문을 이룬 셈이죠. 전시회뿐만 아니라 USJ 마리오 월드도 방문하면서 진짜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 이런 경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도 이 과정에서 팀원들 간의 유대감이 더 깊어졌어요. 개발 과정에서의 고생이 한순간에 보상받는 기분이었죠. 팀원들도 “이 팀에 들어오길 잘했다”고 말해줘서, 팀장으로서 뿌듯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저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 게임의 아이덴티티, 조작의 재미를 극대화하다
Q : ‘키키캐키캡’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요?
A : ‘키키캐키캡’의 핵심은 ‘조작’입니다. 대부분의 게임은 키보드의 몇몇 키만 사용하지만, 저희는 키보드의 모든 키를 활용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이 부분이 저희 게임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조작이 어렵다는 피드백이 많았어요. “이거 너무 어려운 거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죠. 하지만 이 어려움이 오히려 저희 게임의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했어요. 포기하지 않고 개선을 거듭한 결과, 나중에는 “이 어려움이 게임의 매력”이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더 발전된 재미를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저희 게임이 단순한 조작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 인터뷰를 마치며: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키보드 위의 거대한 모험
‘이게게개임’ 개발팀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단순한 게임 개발 이야기가 아닌, 열정과 도전, 그리고 팀워크로 만들어낸 특별한 여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키키캐키캡’은 단순한 키보드 게임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익숙했던 도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조작 그 자체가 게임의 재미가 되는 독창적인 경험을 선사하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게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에서 팀원들이 나눈 고민과 웃음, 그리고 함께한 시간들이 고스란히 게임 속에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이게게개임’ 팀이 어떤 새로운 도전과 재미를 선보일지 기대가 큽니다. 그리고 ‘키키캐키캡’이 더 많은 플레이어들의 손끝에서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가길 응원합니다.
기고 : 게임 테스트 플랫폼 플리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