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시장 조사기관 뉴주(Newzoo)가 2025년 1분기에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 글로벌 시장 매출 총액은 기존 추정치(184.3B 달러) 대비 3% 낮아진 177.9B 달러로 나타났다. PC 시장은 0.1%로 사실상 정체 상태였고, 콘솔 시장은 -3.9%로 하락하며 예년만큼의 활기를 띠지 못했지만, 모바일 시장은 2.8% 성장해 글로벌 시장 전체의 완만한 상승세를 견인했다.
또 다른 뉴주의 보고서에 따르면 크로스 플랫폼 확장, 소형 싱글이용자 게임 최적화, 개방된 모바일 생태계, 커뮤니티 관리 강화 및 얼리 액세스, PC와 콘솔의 F2P(Free-to-Play) 게임의 미래, 인디 및 AA 게임의 성장, 생성 AI 도입, 세대 간 사용자 경험과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활성화 등 8가지가 2024년 핵심 트렌드였다. 그중 크로스 플랫폼 확장과 소형 게임의 성장 부분이 특히 주목받았다.

뉴주는 강력한 크로스 플랫폼 게임 경험이 일 인당 게임 지불 비용의 107% 상승, 주당 평균 게임 시간의 183% 증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PC, 콘솔, 모바일을 넘나드는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런 변화는 플레이 환경과 시간을 자유로운 크로스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의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독점성을 포기하고 더 큰 사용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점차 채택하고 있다. 하드웨어 판매 감소라는 기회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용 가능한 게임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성을 가져올 것이라는 판단이다.
소형 게임의 급부상도 주목할만하다. 소형 게임은 이용자들의 변화된 소비 패턴에 부합하여 빠르게 성장 중이다. 뉴주는 최근 몇 년 사이 이용자들의 평균 플레이 시간이 2021년 1분기 이후 약 26%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용자들은 복잡한 스토리나 긴 플레이 과정이 아니라, 짧지만 만족감 있는 경험을 주는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긴 시간 동안 몰입을 요구하는 대형 게임보다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했다.
이에 대형 스튜디오들이 고려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는 더욱 컴팩트한 게임을 개발하여 출시 일정에 최적화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대형 프로젝트의 개발 여유를 확보하는 것이다. 소형 게임은 이러한 트렌드에 부합하는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를 빠르게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트렌드 변화에 대해 크로스 플랫폼 게임 개발의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게임 개발사 버추어스(Virtuos)의 사업부 디렉터 마리오스 미카엘리데스(Marios Michaelides)도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크로스플랫폼’과 ‘소형 게임’이라는 주요 트렌드에 대해 의견을 남겨줬다.
이하 마리오스 미카엘리데스 디렉터와 진행한 질의응답 전문이다.
Q1. 크로스플랫폼 게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와 관련된 도전 과제는 무엇이며, 버추어스가 이 분야에서 제공하는 기술적 강점은 무엇인가?
A. ‘크로스플랫폼 게임’이란 일반적으로 PC, 콘솔, 모바일 등 여러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을 의미한다. 이는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든지 간에 다른 이용자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를테면 플레이스테이션 사용자와 엑스박스 사용자가 같은 게임을 함께 즐기는 ‘크로스플레이’와는 구분된다.
크로스플랫폼 게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로 본질적으로 접근이 더 쉽고 더 폭넓은 사용자층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플랫폼에서 최적화된 게임은 어떤 기기에서든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이러한 일관성은 사용자가 기기를 바꾸더라도 만족감과 몰입감을 유지할 수 있어 이용자잔존율(retention)에도 기여한다.
이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게임이 모든 플랫폼에서 높은 수준의 품질로 실행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더해 개발자는 그들의 게임을 사용자가 서로 다른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을 할 때 원활하게 게임할 수 있도록 크로스플레이, 크로스 프로그레스(진척도 공유), 크로스 세이브(저장 데이터 공유)를 비롯한 멀티플레이 기능 지원을 원할 수 있다.
게임 성능면과 관련해서 버추어스는 최적화를 지원하고 게임들이 플랫폼에 관계없이 이용자들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숙련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 기능에 있어서는 백엔드, 프론트엔드, 그리고 멀티플레이 기능이 올바르게 작동하도록 보장하고, 이용자들이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더라도 끊김 없는 원활한(seamless) 경험을 만들 수 있는 전담 네트워킹 팀을 보유하고 있다.

Q2. 버추어스는 여러 크로스플랫폼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례가 있다면?
A. 버추어스가 기여한 대표적인 크로스플랫폼 프로젝트에는 파이널 판타지 XII: 더 조디악 에이지(PS2에서 PC 및 차세대 콘솔로), 마블의 미드나잇 선즈(PC에서 콘솔로), 칼리스토 프로토콜(PS5와 엑스박스 동시 출시), 그리고 곧 출시될 메탈 기어 솔리드 델타: 스네이크 이터가 있다.
Q3. 소규모 게임 개발 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말씀해 달라.
A. 플레이 시간 감소와 점점 증가하는 게이머들의 게임 백로그(backlog) 현상과 같은 트렌드 속에서 소규모 게임은 개발 시간이 덜 걸리기 때문에 유리하고 더 빨리 시장에 출시할 수 있고 사용자들의 피드백과 요구 사항을 더 쉽게 반영할 수 있다.
다만 소규모 게임의 길이(length)와 깊이(depth)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음의 세 가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먼저, 품질이다. 적은 콘텐츠가 낮은 품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현존하는 최고의 게임들 중 몇몇은 충실하고도 집중된 경험을 주고 있다. 개발자들은 매력적인 게임의 핵심 요소를 살펴보고 이 요소들을 개선해 간결하면서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플레이 시스템도 중요하다. 개발자들은 강력한 게임플레이 루프(게임 소프트웨어의 전체적인 흐름을 컨트롤)를 통해 충실한 게임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콘텐츠의 범위를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접근법은 반복플레이 가능성(replayability)과 이용자의 창의적인 탐색 과정(creative exploration)을 강조해, 적은 콘텐츠 양을 보완할 수 있다. 이를 잘 구현한 게임은 이용자들이 계속 돌아오게 만드는 매력적이고 역동적인 게임플레이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게임 디자인이 있다. 게임의 콘셉트와 타겟 이용자에 알맞은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략은 타이탄폴 2와 같이 짧은 캠페인을 가진 멀티플레이 게임부터 헬블레이드 시리즈와 같은 내러티브 중심의 게임플레이까지 다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