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 1타 차·매킬로이 2타 차로 선두 추격…셰플러는 5위
2타 줄인 임성재 공동 12위…안병훈 공동 37위·김주형 공동 4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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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44세 베테랑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이틀째 선두를 지키며 반환점을 돌았다.
로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555야드)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던 로즈는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 단독 선두를 지켰다.
2018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로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11승을 거뒀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획득했다.
메이저 대회 중엔 2013년 US오픈에서만 우승한 그는 마스터스 역사상 가장 많은 5차례 1라운드 선두로 나선 데 이어 이날도 리더보드 맨 위를 유지하며 첫 마스터스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전날 밤 내린 비로 1라운드보다 코스의 단단함은 줄었으나 바람이 자주 오간 이날 로즈는 다소 기복을 겪으며 많은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다.
2번 홀(파5) 버디를 5번 홀(파4) 보기로 맞바꾼 로즈는 8번 홀(파5)에서 3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를 낚으며 전반 한 타를 줄였다.
후반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써내며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로즈는 "어제의 기세를 이어가고 싶었는데, 코스가 어제와는 다소 다르게 느껴졌다. 바람이 좀 더 불고 방향도 달라서 변화에 맞춰 조정이 필요했다"고 되짚었다.
그는 "이번 리더보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로 가득 차 있다. 중요한 건 좋은 골프를 치는 것"이라며 "우승을 위한 간절함을 갖고 도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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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의 뒤에 촘촘한 상위권 리더보드가 형성돼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예고했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한 타 차 2위(7언더파 137타)에 올랐다.
LIV 골프에서 활동하는 디섐보도 메이저 대회에선 US오픈(2020, 2024년)에서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디섐보는 1라운드에서 출전 선수 중 가장 긴 평균 드라이버 거리 340야드, 이날은 2위에 해당하는 322야드의 장타를 날리며 지난해 6월 US오픈 이후 약 10개월 만의 메이저 트로피 추가를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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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을 노리는 우승 후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쓸어 담아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를 몰아치며 코리 코너스(캐나다)와 공동 3위(6언더파 138타)로 뛰어올랐다.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쳐 1라운드 2위에서 공동 5위(5언더파 139타)로 내려섰다.
한국 선수 중엔 임성재가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공동 12위(3언더파 141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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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12번 홀까지 버디만 5개를 낚으며 선두권을 정조준했으나 15∼18번
사이에만 보기가 3개 나오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콜린 모리카와는 공동 12위(3언더파 141타),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공동 17위(2언더파 142타), 이민우(호주)는 공동 22위(1언더파 143타),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공동 27위(이븐파 144타)를 달렸다.
안병훈은 이날 한 타를 줄여 공동 37위(1오버파 145타)로 2라운드를 마치며 컷을 통과했다.
95명이 경쟁하는 이번 대회에선 공동 40위(2오버파 146타)까지 53명이 컷을 통과했는데, 김주형이 턱걸이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조던 스피스(미국)와 욘 람(스페인) 등도 공동 40위로 가까스로 컷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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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번째이자 마지막 마스터스에 출전한 '시니어 투어의 제왕'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한 타를 잃어 공동 54위(3오버파 147타)에 자리해 간발의 차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전날 1언더파를 쳐 노익장을 과시한 63세의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이날은 5타를 잃으며 공동 59위(4오버파 148타)로 2라운드를 마쳐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브룩스 켑카와 필 미컬슨(이상 미국)은 공동 67위(5오버파 149타)에 그쳐 컷 탈락했다.
1라운드 때 90타를 치는 수모를 겪은 지난해 PGA 투어 신인왕 닉 던랩(미국)은 이날 1타를 줄였으나 최하위(17오버파 161타)를 면치 못하고 짐을 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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