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2타 줄여 10위권으로 반환점…"주말도 평정심 유지하며 차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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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임성재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둘째 날 2타를 줄이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임성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1라운드 1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던 임성재는 이틀간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했다. 순위는 전날보다 한 계단 내려선 공동 12위가 됐다.
2020년 준우승을 차지해 한국 선수 마스터스 최고 성적을 기록한 임성재는 2022년(공동 8위)에 이어 자신의 3번째 마스터스 톱10을 향해 순항했다.
이날 임성재는 1∼2번 홀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해 12번 홀(파3)까지 버디만 5개를 솎아내며 신바람을 냈다.
9번 홀(파4)에서는 홀에 들어갈 뻔할 정도로 정확한 두 번째 샷으로 갤러리의 커다란 탄성을 끌어낸 뒤 가볍게 탭인 버디를 잡아내기도 했다.
선두권 도약을 바라보던 임성재는 뒷심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15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뒤로 흐르면서 물에 빠지고 말았다. 5번째 샷을 예리하게 보내 보기로 막은 것이 다행이었다.
16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홀에서 20m 넘게 떨어진 곳에 떨어지는 바람에 3퍼트로 한 타를 잃었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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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치고 만난 임성재는 "초반 흐름이 매우 좋아서 저도 깜짝 놀랐다. 3위 정도까지 올라갔던 것 같은데, 예전에 좋은 성적을 냈을 때 생각도 나더라"면서 "막판에 티샷이 좀 흔들렸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보기로 막고 많은 타수를 까먹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자평했다.
경기 막바지 "바람이 오락가락해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15번 홀에서도 웨지샷이 앞바람을 타면서 백스핀을 먹고 물에 빠졌다.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안 빠졌을 텐데 캐리도 다소 짧았고 바람 때문에 스핀을 더 먹은 듯하다"고 곱씹었다.
그래도 임성재는 페어웨이 안착률 79%, 그린 적중률 78%로 1라운드(페어웨이 안착률 64%·그린 적중률 56%)보다 정확도를 끌어 올리며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 다가오는 주말의 기대감을 높였다.
임성재는 "오거스타는 정확한 코스다. 잘 친 만큼 보상을 받는 곳"이라며 "원하는 샷을 칠 줄 알아야 우승 경쟁을 하고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조금만 흔들리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 계산을 잘해서 정확한 샷을 해야 한다. 조금 벗어나더라도 다음 샷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도록 큰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그것도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에 몰아칠 수도, 무너질 수도 있는 코스인 만큼 평정심을 유지하며 인내심을 갖고 차분하게 주말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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