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상금 1위로…"또 하나의 자부심"
3년 만에 마스터스 톱10…"다음 달 PGA 챔피언십도 톱10 향해"

[AP=연합뉴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3년 만에 톱10에 이름을 올린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임성재는 답답한 흐름을 바꿀 발판이 됐다며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메이저 톱10이 쉽지 않은데 기회가 와서 꼭 지키고 싶었다"면서 "어려운 대회에서 톱10에 올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0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임성재는 2022년 공동 8위에 이어 3번째로 마스터스 톱10 성적을 거뒀다.
임성재는 "지난 사흘보다 좀 긴장해서 초반에 짧은 퍼트 실수가 좀 있었는데, 빨리 페이스를 찾았다. 이번 주엔 보기를 해도 화가 나지 않을 정도로 마인드 컨트롤이 잘 됐다"고 자평했다.
이번 시즌 초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개 대회에서 2차례 톱10에 들었으나 이후엔 2회 컷 탈락을 비롯해 주춤했던 임성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선전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임성재는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대회 이후로 잘 안 풀렸다. 크게 안 되는 것도 없고 최악은 아닌 것 같은데 답답했다"면서 "제가 원래 3라운드에 잘하는 편인데 올라가질 못해서 '메이저에서 터지려나' 하며 기다렸다"고 전했다.
이어 "대회가 끝나면 후회한 적이 많은데, 이번에는 후회가 거의 없이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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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상금 79만 8천달러(약 11억 4천만원)를 따내 PGA 투어 통산 상금을 3천294만1천009달러로 늘리며 '선구자' 최경주(3천280만3천596달러)를 뛰어넘어 한국 선수 최다 상금 1위로 올라섰다. 임성재는 아직 27세로, 그의 통산 상금 액수는 계속 늘어날 터다.
이에 대해 임성재는 "6년 동안 PGA 투어에서 톱10에도 많이 오르고 제가 봐도 잘해 온 것 같다"면서 "또 하나의 자부심이 생긴 것 같다"고 강조했다.
메이저 대회만으로 보면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디오픈 챔피언십(공동 7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10위 안에 든 임성재는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다음 달 PGA 챔피언십에서도 연속 톱10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첫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잘 풀어나간 만큼 올해 2회 이상 메이저 톱10을 이룬다면 좋을 것 같다"면서 "PGA 챔피언십이 제가 좋아하는 퀘일 할로 코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컨디션만 좋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사이 잠시 귀국길에 오를 임성재는 오는 24일부터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해 모처럼 국내 팬을 만난다. 대회 3연패라는 목표도 걸려 있다.
임성재는 "국내 대회에 출전하면 저를 보려고 와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면서 "사인도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해 드리고,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드릴 테니 많이 와 주시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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