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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 이후 25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새로운 주인공이 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막을 내린 뒤 트위터를 통해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클럽'에 합류한 걸 환영한다"면서 "오거스타에서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건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까지 매킬로이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룬 뒤 이어진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아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US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 2014년), 디오픈(2014년)에서는 모두 정상에 올랐으나 마스터스에서만 우승이 없던 매킬로이는 마침내 '그린 재킷'을 입으며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매킬로이는 진 사라젠과 벤 호건(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잭 니클라우스(미국), 우즈에 이어 역대 6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2000년 우즈가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후 다음 주자가 한참 동안 나타나지 않았는데, 우즈 이후 '차세대 황제'의 유력한 후보로 꼽혀 온 매킬로이가 30대 중반에 대업을 이뤄냈다.
우즈는 "이번 라운드, 전체적인 여정에서 보여준 너의 투지는 정말 돋보였다"면서 "넌 이제 역사의 일부가 됐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인사했다.
마스터스에서만 3차례(1961, 1974, 1978년) 우승한 또 다른 그랜드슬램 멤버 플레이어도 트위터에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우승과 그랜드슬램 완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를 우리의 특별한 클럽에 영입해 자랑스럽다"면서 고 밝혔다.
플레이어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려면 흔들림 없는 인내와 극소수의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엄청난 압박 속에서도 역경을 극복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매킬로이가 시대의 기준을 세웠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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