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한국 지엠(GM KOREA)이 지난해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대규모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에어 랩(AIR Lab)은 14일, 한국지엠이 2024년 생산량 회복과 수출 확대를 기반으로 당기순이익 2조 원을 넘기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에어 랩은 그러나 환헤지 손실, 로열티 증가 등 고질적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에어랩은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DMAC) 산하 자동차 산업 전문 싱크탱크로 한국지엠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기반으로 주요 재무지표 변화와 글로벌 사업 동향을 분석해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2024년 매출액은 14조 37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31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 3572억 원으로 소폭 상승했고 당기순이익은 2조 20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7081억 원이 늘었다.
이는 이연법인세 수익(6422억 원)이 반영된 결과로, 향후 이익 실현 가능성을 회계상 인정받은 것이다. 이연법인세는 회계상 수익이나 비용은 특정 시점에 인식되지만, 세법상 수익이나 비용은 다른 시점에 인식되는 세금 차이를 미래로 연기해 회계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지엠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전년 대비 1조 6953억 원이 늘어난 2조 5545억 원을 기록했다. 재고자산은 8874억 원으로 2513억 원 감소해 재고 회전율 개선과 유동성 확대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과거 리스크 요인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봤다. 대표적인 것이 환헤지 파생상품 투자다. 2024년 파생상품부채는 1815억 원, 관련 손실은 180억 원에 달했다. 이는 과거 GM대우 시절 대규모 적자를 야기한 원인 중 하나로, 현재 환율 안정세가 꺾일 경우 유사한 재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로열티 비용 역시 56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업무지원비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전체 매출 대비 로열티·업무지원비 비중은 4.14%에 달한다. 에어 랩은 “과거 GM대우 시절 로열티를 받던 위치에서 오히려 비용으로 지출하는 상황은 전략적 후퇴”라며 “자체 개발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수입관세(25%) 부과로 인한 한국지엠이 받게 될 영향도 우려했다, 에어 랩은 “미국 수출 비중이 88%를 넘는 한국지엠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유럽 및 캐나다 등 대체 수출 시장 확보와 함께 내수 확대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글로벌 불확실성과 고정비 증가, 환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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