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자체 배터리 셀 개발 및 생산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기업 BYD가 1,000kW급 초고속 충전 플랫폼을 공개한 직후, 현대차그룹은 제조본부 산하에 'B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배터리 자체 개발 체계를 구축 중이다.
이 TF는 정준철 제조담당 사장과 최재훈 배터리개발담당 임원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그룹 내 최고 수준의 기술 인력들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주요 배터리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배터리 통합과 차량 적용에 집중해 왔지만, 최근 들어 배터리 기술 내재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BYD가 공개한 '슈퍼 e-플랫폼'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플랫폼은 1,000볼트 전압, 1,000암페어 전류, 1,000킬로와트 출력으로 최대 5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한 차세대 급속 충전 기술로, BYD의 한(Han) L과 탕(Tang) L 모델에 적용된다.
한편, 현대차그룹만이 배터리 내재화에 나선 것은 아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과 모델 Y에 사용되는 4680 배터리 셀을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BYD는 본래 배터리 기업으로 시작해 블레이드 배터리를 자사 차량에 독점 적용하고 있다. 도요타 역시 일본뿐 아니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14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며 내재화 전략을 확대 중이다.
자체 배터리 개발은 차량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설계할 수 있고, 규모의 경제가 달성되면 원가 절감 효과도 크다. 또 원재료 조달과 물류에 대한 통제력을 높일 수 있으며, 연구개발을 신속히 진행하고 공급망 병목 현상에 대한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초기 투자 비용이 매우 크고, 수십 년간 배터리 기술을 축적해온 전문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현대차그룹 #배터리내재화 #BTF #BYD초급속충전 #전기차배터리 #슈퍼e플랫폼 #4680배터리 #블레이드배터리 #전기차충전속도 #EV배터리경쟁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