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을 안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날, 가장 여행객을 힘들게 하는 것은 비행기 속에서의 답답하고 긴 비행시간이 될 것이다. 가까운 일본도 2시간, 동남아시아 지역도 5~6시간, 미국이나 유럽 여행에 나선다면 12시간은 우습게 걸리는 비행시간이 벌써부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이럴 때 스마트폰이라도 즐길 수 있으면 좋겠지만, 비행 중에는 고가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으면 만능이었던 스마트폰도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데이터 없이도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별도의 온라인 연결 없이도 오프라인만으로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는 게임들을 앱마켓에서 만날 수 있다.
아래 소개하는 게임들의 경우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비행기 모드에서 플레이 검증을 마쳤으나, 스마트폰에 따라 실행되지 않을 수 있음을 알린다. (‘스트라이커즈 1945’의 경우 기자가 보유한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실행 불가 이슈가 발생했다.) 게임은 비행기 이륙 전 다운로드를 마치고, 최소 1회 이상 실행하여 기본 설정을 마쳐두는 것을 추천한다.

따분한 비행 시간을 날려버리기에는 한때 오락실을 휩쓸었던 비행 슈팅 게임만 한 것이 없다. 특히 다양한 명작 슈팅 게임 시리즈를 탄생시킨 사이쿄의 작품들은 현재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같은 양대 마켓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작품은 ’건버드‘ 시리즈와 ’스트라이커즈‘ 시리즈다. 두 작품 모두 클래식 아케이드 감성의 비행 슈팅 게임으로, 적의 탄막을 피하며 적을 격파하는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보다 복잡했을 조작도 터치로 손쉽게 즐길 수 있고, 기본적으로 자동 연사를 지원해 조작 스트레스가 대폭 줄어든 것도 강점이다.
국내 앱마켓에서는 ’건버드‘, ’건버드 2,‘ ’스트라이커즈 1945‘, ’스트라이커즈 1945-2‘, ’스트라이커즈 1999(1945-3)‘ 등 다양한 작품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같은 게임이라도 퍼블리셔가 케이엠복스나 모비릭스처럼 다른 경우가 있다. 퍼블리셔에 따라 기체 이용 등 세부 내용이 다르므로 확인 후 마음에 드는 버전을 즐기면 된다

전 세계를 ‘뱀서라이크’ 열풍으로 만든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도 데이터 연결 없이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다. 게임 조합법 정도만 미리 알아둔다면 긴 비행 시간을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에 푹 빠져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계속해서 몰려오는 적을 물리치는 로그라이트 형태의 탑뷰 슈터 게임이다. 적을 피하고 자동으로 공격하는 간단한 구성 덕분에 쉽게 즐길 수 있다. 한 판당 플레이 시간은 15~30분 내외이며, 매번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 비행기에서 즐기기에 제격이다. “한 판만 더!”를 마음 속으로 외쳤다가 도착할 때까지 몰입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고전 스네이크(뱀) 게임과 지렁이 게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게임 ‘스네이크 클래시’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이퍼 캐주얼 게임 강자 슈퍼센트가 선보인 이 게임은 구글 플레이에서만 5천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한 인기작이다.
이용자는 뱀이 되어 주변의 먹이를 먹고 레벨을 올리며 경쟁자들과 경쟁할 수 있다. 주변의 먹이를 먹어 상대보다 레벨을 높이고, 레벨이 더 높다면 상대를 물리치며 빠르게 성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의 한 판 플레이 타임이 1분 내외로 짧아 집중해서 즐기기 좋으며, 인터넷 연결 없이도 마치 다른 이용자와 경쟁하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눈에 띄는 그래픽과 매력적인 뱀 캐릭터들이 많은 것도 강점이다.

인기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3매치 퍼즐 게임 최신작 ‘퍼즐 세븐틴(Puzzle SEVENTEEN)도’ 오프라인 모드 지원을 통해 비행기에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아이돌 그룹 특성상 해외 출장이 잦은 세븐틴 멤버들의 의견을 반영해 오프라인 모드를 탑재했다고 한다.
다만, 일부 조건이 있다. 30레벨 이상부터 오프라인 모드를 지원하며, 최대 100개 레벨까지 클리어할 수 있다. 오프라인 모드에서도 하트 자동 회복이 가능하고, 이용자가 골드를 보유 중이라면 이어 하기나 하트 구매도 가능하다.
이 게임은 익숙한 3매치 퍼즐 장르에 세븐틴 멤버 13인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세븐틴의 서사가 담긴 시나리오, SD 캐릭터로 재탄생한 멤버들, 하늘섬 꾸미기 시스템, 미니룸, 무대 의상 기반 코스튬, 포토앨범 등 다양한 요소를 갖췄다.

비슷한 장르의 대표작인 ‘로얄매치’도 비행기에서 즐길 수 있다. 인터넷 연결 여부와 상관없이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 오프라인 플레이 시에는 이벤트나 무료 코인 등 일부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여행을 함께 떠나는 부모님을 위한 오프라인 고스톱 게임도 양대 앱마켓에서 만날 수 있다. 트롯맞고: 데이터 안 쓰는 고스톱 혼자 치는 화투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맞고의 재미와 트롯 메들리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이 강점으로, 1석 2조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구글 플레이에서 고스톱M: 데이터 필요 없는 맞고 게임도 만나볼 수 있다. 더 간결하고 정통적인 구성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유료 게임 구매를 염두에 둔다면 더 많은 게임을 비행기에서 즐길 수 있다. 유료 게임 중에서는 ‘발라트로(Balatro)’를 추천한다. 이 게임은 포커 규칙을 기반으로 한 덱빌딩 로그라이트 카드 게임으로, 단순한 규칙이지만 깊이 있는 전략과 재미로 지난해 최고의 인디 게임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이 외에도 국내 앱마켓에서는 데이터 연결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출국 전 스마트폰에 미리 설치 해두고 킨 여행의 시작을 함께 해보는 것은 어덜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