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한번쯤은 들어본 격언이다. 영어 속담 'The darkest hour is before the dawn'에서 비롯된 말로, 힘들거나 어려운 상황이 거의 끝나길 즈음이 가장 고통스러운 때임을 비유한다. 일출 직전의 어둠을 거치면 이내 밝은 해가 떠오른다. 우리 인생도 그와 같다. 어둠의 시기를 버텨내면 밝은 빛이 보인다. 저자인 최용석 교수는 인생의 반환점을 돌며, 누구에게는 구태의연할 이 격언을 굳이 책 제목으로 적었다.

저자는 별다른 재능이나 능력 없는 그저 평범했던 한 소년이, 호기심과 도전정신 만으로 국내 디지털콘텐츠 및 K-컬쳐 분야의 전문가로 활약하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시련과 좌절, 고민을 회고하며 집필을 시작했다. 최용석 교수는 국내 디지털 콘텐츠 및 실감형 미디어(3D/4D, AR/VR, 홀로그램) 분야에 오래 종사하며, K-콘텐츠 산업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 추진했다.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장을 역임 후 현재 서경대학교 미래융합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자책 신간 [동 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 작가와]는 흔히 접하는 '나의 성공 사례' 중심의 무용담이 아니라, 동 트기 전 칠흑 같은 어둠을 숱하게 겪었던 저자가 인생의 혹은 경험의 선배로서 조곤조곤, 어깨를 다독이며 전달하는 힐링 메시지가 담겨 있다.
친근한 동네 형이 포장마차에서 술 한잔 사며 격려하는 것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말투로 현실적이고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전한다. 어둠 속에서 넘어지고 주저앉는 건 누구에게나 당연한 것이고, 다시 일어나서 꿋꿋하게 헤집고 나가기를 독려한다.
저자는 책 화자의 화법을 소설 '어린왕자'의 사막여우에서 착안했다. 사막여우는 극중 소설의 주제의식을 대변하는 캐릭터로서, 어린왕자 곁에서 그에게 중요한 사실과 존재의 소중함 등을 일깨워 준다. '어린왕자'를 청소년 기에 읽었을 때와 성인이 된 후 읽었을 때 각각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는 평가처럼, 저자는 미래가 불투명한 현 시대를 사는 청년/성인에게 의미 있는 사막여우의 지혜와 조언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섯 장을 통해, 행동과 실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성장과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삶의 태도를 바로잡고 균형을 유지하면서, 인간관계를 통해 지혜를 얻어 고난을 극복할 수 있기를 제안한다. 어둠 속에서 포기하지 말고 그냥 한 걸음 더 내딛어보라 말한다. 그러면서 결국 가장 소중한 것은, 기술도 정보도 지식도 아닌 '사람'이며, 그가 어둠 속을 걸어가게 하는 등불이 될 것이라 조언한다.
앞서 언급한 어린왕자처럼, 이 책을 20대에 읽었다면 그저 윤리 교과서 같은 보편적인 조언이라 여겼을 텐데, 지천명의 시기에서 접한 한 문장, 한 구절은 잔잔한 울림과 공감을 일으킨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세대가 바뀐다 해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상을 사는, 관계를 맺는, 직장 생활을 하는 방식의 기틀은 변하지 않는 듯하다.
이 책은 142 페이지로 분량은 많지 않고, 읽기 편안한 화법과 편집, 구성으로 두세 시간이면 술술 읽을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진하고 묵직하다. 목차대로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고, 어느 페이지 어느 내용이든 가벼운 마음으로 편히 읽으면 된다. 오디오북으로 발간된다면 운전할 때나 편히 쉴 때나, 특히 잠자기 전 긍정적인 생각으로 편히 잠들기 좋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며 인공지능/생성 GPT를 적극 활용했다. 이제 인생의 제2막을 올리며 그간 자신이 겪었던 경험과 생각, 지식을 다른 이들에게 공유하고 싶었고, 생성 GPT를 통해 이를 책으로도 출간할 수 있었다(공동 저자인 '알투디투'는 저자의 인공지능 비서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이제는 전문 작가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책으로 정리할 수 있다.
저자가 서문에 밝힌 대로, 이 책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내용을 담은 만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고 도전하려는 모든 청년이라면 편안한 마음으로 일독을 권장한다.
<동 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 전자책-ePub, PDF> / 최용석 지음 / 작가와 2025. 02. 07 출간 / 142 페이지/ 9,000원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