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열기를 더해가는 LCK 3주 차에서 가장 눈길을 끈 팀은 단독 1위로 치고 올라온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이하 DK)의 약진. 그리고 T1의 의외의 패배였다.

먼저 젠지는 1라운드 한화생명과 T1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을 연달아 물리친 이후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BNK 피어엑스와의 경기에서 BNK의 파상공세에 당황하며 1세트를 내준 젠지는 이후 2세트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의 빅토르가 결정적인 순간 맹활약을 이어가며 2세트를 따냈고, 3세트 ‘라이즈’로 20 킬 이라는 엄청난 기록까지 달성. 순조롭게 승리를 따냈다.

여기에 19일 OK저축은행 브리온와의 경기에서 '쵸비' 정지훈은 2세트 모두 단 한 차례도 사망하지 않는 극강의 경기력을 뽐내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3주 차 경기 이후 젠지는 6승 0패로 단독 1위로 올라섰으며, '쵸비' 역시 두 경기에서 모두 POM(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 400점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자신의 노력을 보상받았다.

BNK의 일격에 당한 T1의 패배도 이슈였다. 2025 LCK 정규 시즌 첫 경기부터 젠지에게 1:2로 패배한 T1은 2주 차에서 한화생명에게 0:2 완패를 당하며, 2패를 떠안았다.
이후 농심 레드포스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T1의 발목을 잡은 팀은 다름 아닌 BNK였다. 1세트 정글러 '랩터' 전어진의 나피리가 신들린 컨트롤로 상대를 헤집은 BNK는 1세트 승리를 거둔 이후 2세트 패배를 당했으나, 3세트 서포터 ‘켈린’ 김형규의 알리스타가 맹활약을 펼쳐 T1을 꺾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젠지와 T1을 연달아 만난 BNK는 젠지에게는 세트 승리. T1에게는 경기 승리까지 달성하며, 기세를 탔고, T1은 3주 차에 3패를 겪으며, 5할 승률로 4위에 머무르게 되었다.
DK는 이번 시즌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주 차 젠지와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연승 행진이 멈춘 DK는 3주 차에서 DN 프릭스(이하 DNF)와 DRX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한화생명과 공동 2위에 올랐다.
경기 내용도 흥미로웠다. 18일 DNF을 만난 DK는 1세트 승리 이후 2세트에서 ‘시우’ 전시우의 럼블이 탑라이너로 팬타킬을 달성하는 이색적인 기록 속에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20일 DRX와의 경기에서 DK는 1세트 경기 초반 유리했던 분위기를 DRX의 베테랑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서의 활약 속에 뒤집히며, 의외의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심기일전한 DK는 2세트 승리 이후 3세트 역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5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2세트 원거리 딜러 ‘에이밍’ 김하람이 무려 두 번이나 펜타킬을 달성할 기회가 왔음에도 팀원이 연달아 이를 저지하며, 한 경기 쿼드라킬 두 번을 기록하는 등 이색적인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다만 DK는 4주 차에서 T1을 시작으로, 한화생명, 농심 레드포스, 젠지 등 우승 후보를 연달아 만나는 험난한 경기가 예고되어 있어 DK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베테랑 선수들의 개인 기록도 쏟아졌다. 먼저 한화생명e스포츠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는 LCK 역사상 두 번째 500승(세트 기준)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왕호는 ‘페이커’ 이상혁에 이어 두 번째로 500승을 달성했으며 LCK에서 뛰고 있는 정글러로는 최초로 500승에 도달했다.
디플러스 기아의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도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DRX와의 1세트를 치르기 전까지 599경기(세트 기준)를 치렀던 허수는 1세트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LCK 선수 중 10번째로 600전을 소화했다.
특히, 2019년에 데뷔한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600전 고지에 올라섰으며, 같은 DK의 원거리딜러 ‘에이밍’ 김하람은 3주 차에서 4승을 보태면서 LCK 역사상 18번째 300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