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LG전자 (2025년 4월 21일)
제목: LG전자, 메가박스에 'LG 미라클래스' 공급…압도적 몰입감 주는 차세대 상영관 구축

요약: LG전자가 차세대 상영관용 시네마 LED ‘LG 미라클래스(Miraclass)’를 메가박스에 공급한다. 메가박스 코엑스점의 2개 상영관에 설치해 ‘MEGA ǀ LED’ 특별관 운영을 시작했고 이달 말까지 총 3개로 늘린다. 광진구에 새로 열 메가박스 구의 이스트폴점 등에도 LG 미라클래스를 추가 공급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시네마 LED를 상용화하고, 미국 메릴스트립 센터를 비롯해, 스페인·대만·프랑스·태국 등 글로벌 10여개 국가·20여개 상영관에 시네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해설: 영사기(프로젝터)는 영화관에서 꼭 필요한 장비였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도 변하고 있다. 2020년대 들어 영사기가 아닌 LED 기반의 대형 디스플레이 시스템인 ‘시네마 LED(Cinema LED)’가 서서히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빈 스크린에 빛을 투사해 영상을 구현하는 영사기와 달리, 시네마 LED는 LED 소자를 모아 화면을 구성한다. 화면을 이루는 모든 픽셀(점)이 자체적으로 빛을 내기 때문에 영사기에 비해 선명하고 또렷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명암비(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구분하는 능력) 및 색 재현력이 뛰어난 데다, 화면 전체를 균일한 밝기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스크린 투사 방식이 아닌 자체 발광 방식의 디스플레이이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영사기는 제대로 화면을 보기 위해 주변 조명을 차단해야 하지만, 시네마 LED는 밝은 곳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이는 조명을 켜고 진행하는 컨퍼런스·시사회 등의 상황에서 유리한 조건이다. 시청 위치 및 각도가 바뀌어도 화면의 왜곡이 없는 것도 기존 영사기 대비 장점이다.
LG전자가 이번에 메가박스에 공급한 시네마 LED 시스템인 ‘LG 미라클래스’는 4K급 해상도를 구현하며, 48니트(nit)부터 최대 300니트까지 총 5단계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가박스는 LG 미라클래스를 적용한 특별관인 ‘MEGA ǀ LED’의 운영을 시작했으며 향후 다른 상영관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 시장에서도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에 시네마 LED 브랜드 ‘오닉스(Onyx)’를 출시하고 같은 해 7월에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의 ‘SUPER S’ 특별관에 이를 공급한 바 있다.
2025년 현재 롯데시네마는 ‘SUPER LED(기존 SUPER S)’ 특별관이라는 이름으로 5개 지점(수원, 건대입구, 월드타워, 천안불당, 센텀시티 등)에서 시네마 LED를 운용하고 있다. CGV도 올해 3월 18일, 삼성전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네마 LED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네마 LED 시스템은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어 ‘영화관의 미래’로 통한다. 다만 기존 영사기 시스템에 비해 도입 비용이 몇 배 이상 비싸다. 그리고 화면을 구현하는 수많은 LED 소자 중 일부가 고장 날 경우, 이를 수리하는 비용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단점이 완전히 극복될 때까지 한동안 영화관 시장은 시네마 LED와 기존 영사기 시스템이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화관을 위한 상업용 디스플레이가 아닌 가정용 TV 시장에도 시네마 LED와 유사한 원리로 화면을 구현하는 ‘마이크로 LED(Micro LED)’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 LED는 LED나 QLED, OLED 등을 비롯한 기존의 TV 기술에 비해 화면 품질이나 내구성 등, 다양한 면에서 우월하다. 다만 제품 소형화가 힘들고 생산 가격을 낮추기 어려운 것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참고로 삼성전자가 2024년 5월에 출시한 114 인치 마이크로 LED TV의 가격은 1억 8000만 원에 달한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