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서 AI로 작성된 문제 출제가 드러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월 시험에서 총 171개의 객관식 문제 중 23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작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캘리포니아 변호사 협회(State Bar of California)는 심리측정학 전문업체 ACS Ventures에 문제 출제를 의뢰했고, 이 과정에서 AI 도구가 사용되었다. 그러나 응시자와 법학계에서는 AI 문제 출제가 시험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AI로 작성된 문제들은 시험 전 검토를 거쳤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법률 전문가가 아닌 기술 기반으로 출제된 문제라는 점에서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UC 어바인 로스쿨의 한 교수는 “AI로 작성된 문제를 사용하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라며 충격을 표명했으며,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또 다른 교수는 “AI로 생성된 문제를 같은 회사가 검토하고 승인한 것은 명백한 이해 상충”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AI 문제 작성에 대한 명확한 규제와 투명한 검토 절차의 필요성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 또한 시험 공정성에 영향을 미쳤다. 시험 당일, 많은 응시자들이 답안을 저장하지 못하거나 시험이 중단되는 기술적 장애를 겪었다. 일부 응시자들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며 점수 조정을 요청했다. 캘리포니아 변호사 협회 역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캘리포니아 대법원에 점수 조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시험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협회는 향후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고, 7월 시험부터는 전면 대면 시험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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