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상하이오토쇼 현장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취재단은 현대모비스 부스를 방문해, 이번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현대모비스의 최신 기술을 확인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시장을 미래 성장 거점 중 하나로 보고, 지난 수년간 현지에 적극적으로 연구개발과 생산 투자를 진행해왔다. 특히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중국 시장 특성을 고려해 자율주행, 전동화, 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제동 시스템 분야에서 독자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수의 현지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5 상하이오토쇼는 현대모비스가 이러한 성과를 종합적으로 선보이는 전략적 무대였다.
이번 전시는 약 90평 규모의 프라이빗 부스로 마련되었으며, 블랙과 레드의 강렬한 톤으로 세련된 기술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완성차관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는 고객 접근성과 브랜드 프리미엄을 동시에 확보한 전략적 배치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독립 부스로 참가한 현대모비스는, 기술 중심 전시로 글로벌 고객사 관계자들을 타깃으로 했다.

현대모비스 해외영업담당자의 설명으로 진행된 부스 투어에서는 자율주행, 전동화, 섀시, 인포테인먼트 기술이 통합된 플랫폼 솔루션이 소개되었다. 핵심은 '인포링크', '드라이브링크', '엣지링크', '아이디링크'로 구성된 디지털 아키텍처다. 각각 인포테인먼트, ADAS, 고성능 제어 컴퓨터(GCU), 개발환경 툴을 담당하며, 현대모비스는 이를 기반으로 고객사에게 원스톱 통합 제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아이디링크는 고객사가 손쉽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툴 환경을 제공하며, 전장뿐 아니라 섀시나 조명(Lighting) 부품까지 통합 제어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닌다. 일부 구동 기능은 오토사 클래식 기반을 지원하며,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기능을 세분화해 적용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로 설계되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CES에서 먼저 선보였던 AR HUD(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 피지오 디스플레이, 통합형 인포테크 패널이 전시되었다. AR HUD는 레이저 기반의 AR 내비게이션 기능을 갖춰 야간 시인성을 크게 개선했으며, 중국 시장을 겨냥한 현지 특화 기술로 개발되고 있다. 피지오 디스플레이는 태양광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특수 필름과 LED 기술을 접목해 내열성과 시인성 모두를 끌어올린 제품으로, 인포테인먼트의 핵심 구성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차량 내 음향 기술도 주목할 만했다. 현대모비스의 4D 사운드 시스템은 총 44채널, 47개 스피커로 구성돼 주행 상황에 따라 다양한 사운드를 합성할 수 있으며,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을 통해 특정 주파수 대역의 소음을 4~5dB 수준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이는 몰입감 있는 실내 환경을 구현하고, 현재는 양산 적용을 앞두고 있다.

제동 시스템 부문에서는 차세대 EMB(Electro-Mechanical Brake) 기술이 전시됐다. 기존 유압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대체하는 이 기술은 케이블과 모터를 활용해 제동력을 정밀하게 제어하며, 각 캘리퍼에 장착된 모터가 리던던시 구조를 형성해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제동거리 또한 기존 대비 2m가량 단축되는 성능을 보여준다.

후륜조향시스템(RWS)은 싱글 타입과 듀얼 타입으로 구성되며, 싱글 타입은 대량 양산에 적합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듀얼 타입은 각 바퀴의 독립적 제어를 통해 제자리 회전도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조명기술 중에서는 MCL 헤드램프가 소개됐다. 기존 제품 대비 35%의 원가 절감이 가능하며, 제네시스 K9 등 고급차에 이미 적용된 바 있다. 디자인 변경도 가능하나 효율성 저하 가능성은 고려사항이다.

가장 주목받은 기술 중 하나는 CES에서 공개된 HWD(Holographic Wind Display)였다. 독일 자이스와의 독점 협업으로 개발된 이 디스플레이는 90% 이상의 투명도, 6000니트 이상의 밝기를 구현하며, 향후 10,000니트 수준까지 성능을 높일 예정이다. 라미네이팅 방식으로 차량 유리와 일체화돼 외관상의 이질감도 최소화됐다. FHD 이상의 해상도를 기반으로 영화 감상 등 자율주행 환경에서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도 제시됐다.
사진 :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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