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부품업체인 베바스토(Webasto)가 기아의 새로운 소형 전기차 EV3의 핵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베바스토는 EV3에 탑재될 배터리 시스템과 개폐식 지붕 시스템을 공급하며, 이 두 핵심 부품은 모두 한국에서 생산된다고 밝혔다.
EV3에 탑재되는 배터리들은 NMC811 화학 기반으로, 한국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형 셀을 사용한다. 베바스토는 셀을 팩으로 조립하는 과정을 담당하며, 두 배터리 모두 1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기아는 장거리 버전의 EV3가 WLTP 기준 최대 605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택 사양으로 제공되는 베바스토의 루프 시스템 역시 EV3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넓은 유리창은 실내에 충분한 채광을 제공하며, 개방 기능을 통해 탑승자에게 쾌적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베바스토는 지붕 시스템을 울산 공장에서, 배터리 시스템을 화성 인근 당진 공장에서 생산하며 한국 내 생산 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베바스토는 현재 화성 인근 당진 공장에서 현대-기아 그룹의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위해 하루 최대 1,000개의 배터리 팩을 생산하고 있다. 2022년 당진 공장 가동은 베바스토 자체의 전동화 사업 성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베바스토는 2024년 화성 인근 당진 배터리 팩 생산 시설을 확장하여 올해부터 연간 총 30만 개의 전기차 배터리 팩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이는 2022년 현대-기아로부터 수주한 대규모 배터리 시스템 공급 계약에 따른 것이다. 당진 공장은 2019년 독일 쉬어링에 설립된 베바스토의 배터리 생산 시설을 모델로 삼았다.
1987년 현지 합작 투자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에 진출한 베바스토 코리아는 선루프 생산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으며, 현재는 주차 히터 및 배터리 솔루션과 함께 베바스토의 주요 사업 분야를 이루고 있다. 다만, 베바스토는 2024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 부문을 사모펀드 회사인 트랜섬 캐피털 그룹에 매각하며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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